GDP 감소·강달러·소비지출 축소 ‘미 경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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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0.7% 감소…2분기도 빨간불
강달러에 무역적자 커지고 소비도 제자리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으로 0.7% 감소한 것으로 상무부가 발표한 것을 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GDP 감소가 지난 겨울 중.동부지역에 몰아닥친 강추위와 올 초 서부항만 노조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때문으로 해석되면서 미국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무부가 지난 4월 말 올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를 0.2%로 발표할 때만 해도 미국경제의 회복은 완만하지만 분명한 성장속도를 유지할 것을 기대됐다. 지난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2.1%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4.6%, 5.0%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했고, 4분기에도 2.2%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더 큰 우려는 2분기에도 경제전망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요인은 강달러 현상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미국상품 가격이 해외에서 비싸지고, 그만큼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강달러 현상으로 수입 증가, 수출 감소가 지속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가욋돈’을 은행계좌에 그대로 묻어두고 있는 것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개스값 인하로 처분가능 수입이 지난 4분의 4.7%에서 올 1분기에는 5.5%까지 증가했지만 여전히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개스값 인하로 얻은 소득이 일시적일 것이란 생각에 차라리 은행계좌에 잔고로 남겨두고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상무부가 조사한 소비자 지출은 지난 4분기에 4.4%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에는 간신히 1.8% 증가에 그쳤다.

물론, 한 분기 GDP 축소로 전체 경기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제학자들도 “2009년 이전과 같은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2분기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학자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일자리 증가세가 확고하고 비즈니스 투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분기 경제 성장률로 2.0~2.5%. 시장정보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연구원도 올해 전체 성장률을 2.5%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금리인상 카드가 과연 언제쯤 시행될 지는 경기회복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소비자 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고려되고 있다. 연준은 애초 6월께 인상안을 언급했었지만 생각보다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하면서 9월, 혹은 연말께로 다시 후퇴한 상태다.

김문호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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