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후 시애틀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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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25년이나?” 시애틀에서 에버렛까지 25년? 자동차로 운전하면 30분, 걸어가도 며칠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시애틀 경전철 3단계 사업이 지난 3월 발표되었다. 총 500억불로 추진되는 3단계에는 현재 시택공항-UW 노선을 시애틀 지역권인 에버렛, 두퐁, 이사콰, 웨스트 시애틀 등 까지 연장한다.

그런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애틀 북쪽 에버렛에 경전철이 가려면 25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생전에 타보지도 못할 한인들도 많을 것이다. 더구나 이 사업을 위해 앞으로 25년동안 세금을 내야 하니 구경도 못하고 세금만 낼 수도 있다.

에버렛에는 보잉공장에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 교통체증이 심해 25년이 아니라 하루빨리 개통되어야 한다. 한국 같으면 25년이 아니라 불과 몇 년 안에 끝나지 않을까?

시애틀-시택공항 14마일의 경우 1996년부터 13년이 걸렸다. 한국 전철은 1호선 서울역-청량리 5.92 마일이 불과 3년 걸렸다. 2호선 22마일은 11년, 3호선 13마일 2년, 4호선 21마일 6년, 5호선 20마일 7년 등이었다. 시애틀과 같은 거리를 불과 5,6년 안에 개통했다.

전철뿐만 아니라 린우드에 있는 우리 교회에서도 부엌 확장 공사를 하는데 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많아 몇 달이나 걸리고 있다.

에드몬즈에 있는 신문사 옆에 새 도로가 건설되고 있는데 이 또한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 같으면 밤새워서라도 진작 끝났을 터인데 거북이 공사로 너무나 느긋하다.

미국 공사가 늑장인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 반영하고 부정 없이 원리원칙 대로 철저하게 시행되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안전한 긍정적인 면도 있다.

반면 한국은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예전에는 시공을 빨리하기 위한 부정과 부실 공사 등으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시애틀당국은 안전하면서도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길 바란다.

비록 25년 후 우리가 타지 못할지라도 우리 자녀, 후손들을 위한 백년대계로 경전철 공사는 계속 추진해야 한다. 시애틀은 너무 늦었다.

한국의 경우 이미 1971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추진했기 때문에 이젠 서울뿐만 아니라 곳곳으로 퍼져가는 9호선까지 개통되어 세계적인 전철이 되었다.

이웃 포틀랜드도 벌써 30년전인 1986년에 포트랜드-그레샴 첫 전철이 운행되었다. 그후 비버튼, 힐스보로, 공항까지 44마일 64개 역 전철 사업이 이뤄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시애틀 교통체증은 미국 대도시 탑 6위일 정도로 심하다. 통근자들이 차대신 전철을 탈 경우 승용차와 버스의 교통량이 30%까지 줄어들어 교통 체증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중 교통수단으로 전철이 가장 좋다는 것은 이미 한국에서 겪었다. 특히 이민생활에선 운전을 못하는 한인 노인들이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할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경전철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이 들어 운전을 못하게 될 때 동네까지 오는 경전철을 타고 자유롭게 외출 할 수 있고 공항에 가족이나 손님을 마중하거나 전송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 공청회를 거쳐 시애틀 3단계 경전철 사업이 25년이 아니라 한국처럼 빨리 단축되어 한인들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기 바란다. 우리들도 백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며 경전철을 타고 시애틀 사방팔방으로 편리하게 다니면 좋겠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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