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SNS 통해 만난 한인 쌍둥이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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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입양된 후 25년 만에 재회한 한인 쌍둥이 자매 사만다 푸터먼(왼쪽)과 아나이스 보르디에. [트윈스터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프랑스.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쌍둥이 자매
25년 만에 SNS 통해 재회 내달 17일 개봉

‘페이스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LA에 사는 사만다에게 ‘아나이스 보르데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여대생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안녕 난 런던에 사는 프랑스 여대생 아나이스라고 해. 두 달 전 내 친구가 네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는 나와 굉장히 ‘정말 아주 많이’ 닮았다고 하는 거야. 장난 그만치라고 화냈지. 그리고 오늘 그 친구가 또 네가 출연한 영화 ’21 & over’ 트레일러를 보고는 같은 장난을 치더라고. 사실 많이 닮은것 같아. 네가 누군지 이른바 ‘구글 스토킹’을 했어. 그리고 네 생년월일이 1987년 11월 19일이라는 것을 찾아냈어. 나는 한국 부산에서 태어난 입양아야. 혹시 한국 어디서 태어났는지 말해 줄 수 있겠어? 너랑 나랑 생일이 똑같거든. 그리고 우리 많이 닮았어.”

페이스북 메시지 도착 5일 후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처음 만났다.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프랑스 여대생 아나이스 보르데이. LA에 사는 단역 배우 사만다 푸터먼. 한국 이름은 각각 ‘김은화’ ‘정라희’. 성이 다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27세의 이들은 출생 약 3개월 후 각각 프랑스와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쌍둥이 자매가 맞았다. 런던에서 25년 만에 직접 만난 자매는 서로를 보고 모두 놀랐다. “내 키가 이렇게 작았었나?!” 키도 눈매도 코 끝 모양도 모두 닮았다.

유튜브에서 페이스북 그리고 스카이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두 자매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트윈스터스(Twinsters)’가 뉴욕에서 첫 상영된다.

사만다는 SNS를 통해 아나이스를 만난 순간부터 런던.LA.파리.서울 등지를 돌며 25년간 서로의 공백을 채우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지난 2013년 영상으로 제작했다. 제작을 위해 시작한 온라인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통해 8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이 모였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개설 10주년을 기념하는 ‘최고의 페이스북 스토리 톱10’에 트윈스터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세계적 영화.음악.게임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WSX) 수상작으로 선정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자매를 이어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도 꾸준히 세상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사만다는 “영화 같은 일을 겪고 나니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또 가족이라는 개념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이스는 “기대치 못한 일을 잡기 위해 항상 준비돼 있어야겠다”며 “엄청나고 진실된 이야기는 사실 매순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윈스터스는 오는 7월 17일 맨해튼 AMC 엠파이어25에서 첫 상영된다. 이어 24일 LA 3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테 등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조은 기자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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