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히스패닉 표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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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분석 보도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표밭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합하는 지역에서는 히스패닉계 득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히스패닉계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들은 너도나도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의 합법화 등 이민개혁을 주장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지난주 1200여 명의 히스패닉계 지도자들이 모인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불체자 추방을 막고 이민법 개혁을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이민법 개혁뿐 아니라 착취당하는 이민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나섰다.

반면 공화당 주류와 티파티 등의 극렬한 반대로 이민법 개혁에 나서지 못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다른 방법으로 득표에 나서고 있다.

부인이 히스패닉계이며 스페니시에 능통한 젭 부시 후보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르코 루비오 후보 등이 공화당 내에서는 가장 히스패닉계 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공화당은 스페니시 운전면허증 준비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통해 득표에 나서고 있다.

라티노 빅토리 프로젝트의 크리스토발 알렉스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처럼 히스패닉계 득표에 우선 순위를 두는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히스패닉계 표밭을 놓고 가장 큰 경쟁을 벌이 지역은 네바다주로 꼽히고 있다. 네바다는 인구의 27% 유권자의 16%가 히스패닉계이며 항상 양당이 주고 받기를 계속하는 최대의 경합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네바다주는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 브라이언 샌도벌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뉴멕시코 콜로라도 버지니아주 등에서 히스패닉계 투표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이들 지역에서 모두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또 전국에서 매년 히스패닉계 80만 명이 투표자격을 갖추는 등 표밭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싱크탱크 신민주주의네트워크의 사이먼 로젠버그 대표는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던 ‘히스패닉 주’를 뒤집지 않고는 승리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 리브레의 다니엘 가르자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 표의 71%를 얻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공화당이 가망이 없기 때문에 전례가 없는 막대한 선거운동 자금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민 이슈에서 민주당에 밀리기 때문에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 가치를 가진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공략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민 개혁을 약속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실망한 유권자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의 실망감을 선거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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