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피트 높이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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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피트? 동부 워싱턴주에 갈 때마다 높이가 1500피트(450 미터)나 되는 거대한 홍수를 상상한다.

제이 할렌 브레츠 박사는 1923년 이같은 대 홍수가 1만5000년 전 빙하시대에 이곳을 휩쓸어 현재처럼 기묘한 지형들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대 격변적인 홍수 가설(catastrophic flood hypothesis)은 인정되지 않았다. 당시 지질학자들은 지각 변동은 산이 깎여 평지가 되고 평지가 깎여 계곡이 되는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동일 가정설’을 믿었기 때문에 성경의 노아의 홍수 같은 대홍수가  휩쓸어 용암 바위 층으로 된 계곡이 파졌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 후 몬타나 미졸라 호수의 빙하 둑이 터지면서 높이 1500 피트에 시속 60-80 마일의 대 홍수가 100회 이상 콜럼비아 베이진 지역을 휩쓸고 태평양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인정되어 그는 별세 2년 전 1979년에 최고 영예인 펜로즈 메달을 받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 이같은 거대한 홍수가 있었다는 것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어 다시한번 그 현장들을 답사했다. 특히 한때 지구 사상 세계 최대 폭포였던 드라이 폴(Dry Fall) 의 안내문을 자세하게 읽었는데 역시 1500피트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드라이 폴은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5배나 더 큰 폭 3.5마일, 높이 4백 피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물이 말라 아쉽지만  당시 세계 최대 폭포의 상상화가 있어 감동을 준다.

이곳에서 그랜드 쿨리 댐으로 이어지는 기기묘묘한 계곡들과 Banks Lake, Steamboat Rock 의 경치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대홍수가 휩쓸고 간 광물들이 쌓여 미네럴 워러 호수가 된 솝 레이크는 독일의 바덴바덴과 함께 전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미네럴 워러 호수로 유명하다. 12 종류 이상의 광물질이 포함되어 관절염을 비롯 피부병, 혈액순환 등에 좋다고 한다.

근방에 있는 거대한 바윗돌도 다시 찾아보았다. 높이가 전신주 정도이고 자동차의 수백배가 될 정도로 커다란 이 바윗돌은 광야의 도로옆에 우뚝 서 있었다.

그러나 브레츠 교수는 이 거대한 바위들이 이 지역은 물론 오리건주까지 넓게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거대한 돌들이 깎여져 떠내려갔을 정도의 거대한 홍수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벌써 7월도 하순이다. 좋은 여름철에도 많은 한인들이 바쁜 이민생활로 휴가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을 내서라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특히 당일로도 갈 수 있는 동부 워싱턴주 지역을 아직도 다녀오지 못한 한인들이 있다면 꼭 이번 여름에 가보자.  겉으로만 보지 말고 그곳의 특징, 역사 등을 더 알고 상상력을 펼치면 더욱 멋있는 여행이 된다.

솝 레이크에서는 물속에 들어가 진흙도 발라보고, 드라이 폴에서는 안내센터에 들어가 자세한 것들도 배우자. 그럴 때 여행은 더욱 유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 더 애착을 가질 것이다.

물이 없는 드라이 폴처럼 메마르기 쉬운 우리 가정과 직장에서도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며 용기와 격려를 줄때 더욱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삭막한 광야의 계곡을 보기위해 이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처럼 당장은 볼 것 없는 우리 자신이나 가족, 주위 사람들에게서도 감춰진 귀한 가치들을 발견할 때 더 풍성한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이다.

특히 아직도 우리들의 이민생활이 광야와 같이 보일지라도 삭막한 환경   만을 보지 않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영원한 진리들을 찾아나갈 때 우리는 기필코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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