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에 회사 인수…연매출 60억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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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최고 여성 CEO’ SHI 타이 이씨 심층 인터뷰

미 소수계 소유 기업 ‘톱 3’
여성 억만장자 18명에 포함

고객 서비스에 최우선 두고
망해가던 회사 최고로 키워

SHI 인터내셔널. 198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구입 및 재판매하는 IT 기업이다. 연매출 60억 달러, 자산 18억 달러(추정) 규모다.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여성이다. 미국 내 여성 소유 기업 중 가장 크고 소수계 소유 기업 톱 3 중 하나다. 이 기업을 한인 여성이 이끈다. 주인공은 타이 이(Thai Lee·56·사진) CEO. 그는 미국 내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8명 중 한 명이다. 포브스가 뉴저지 서머셋에 있는 SHI 본사를 찾아가 그와 심층 인터뷰한 기사를 27일 보도했다. 이씨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내 비즈니스를 하자=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국의 유명 경제학자.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0대에 미국에 왔다. 암허스트 칼리지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하지만 전문직 취업이 쉽지 않았다. ‘성공하려면 내 비즈니스를 하는 게 최상이겠구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대성산업, 미국에서 프록터&갬블(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서 일했다. 창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시작은 변호사인 남편과의 만남이었다. 남편의 도움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파는 소프트웨어 하우스를 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직원은 5명, 거의 망해가는 회사였다. 그는 이름을 현재 회사명으로 바꿨다. 그리고 20년 만에 직원 3000명,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독일, 홍콩 등에 지사 30여 개를 둔 회사로 성장시켰다. 고객은 보잉, 존슨&존슨, AT&T 등 1만75000개 기업 및 개인에 달한다.

직원에 권한을 주다= 그는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없었다. SHI를 시작할 당시에는 개인 컴퓨터가 귀했다. SHI에는 재고도 없고 자금도 적었다. 제품 판로도, 유통망도, 마케팅도 없었다. 그런데도 매년 성장했다. 지난해엔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공비결은 최첨단 기술과 거래 노하우가 아니라 고객 서비스 최우선이었다. 사실 IT업계는 거래업체와 고객이 자주 바뀐다. 하지만 SHI 고객 보유율 및 재방문율은 99%에 달한다.

고객 관리에 필요한 결정을 담당 직원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고객을 잡기 위해 어떻게 하겠어요. 고객에 대한 책임을 저야 한다면 고객 관리를 위한 결정도 할 수 있어야죠.”

고객과 직원은 파트너가 됐다. 고객은 SHI에 신뢰를 보냈고 마음과 지갑을 열었다. SHI의 목표는 2019년 100억 달러 매출 달성이다.

나 없는 회사를 준비하다 = 그는 30대에 사업을 시작하고 40대에 가정을 꾸리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지금은 ‘포스트-리(post-Lee) SHI’를 생각한다. 지금 회사를 떠난다는 게 아니다. 그 없이도 SHI가 잘 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길, 미래에 대한 준비다.

이재희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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