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전격 사의 표명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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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총리직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성완종 파문의 주요인물로 거론되며 정치권에서 집중적인 타격을 받는 가운데 ‘거짓말’ 논란까지 야기,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보호막 역할을 하는 듯 했던 여권지도부내에서도 자진사퇴 압박이 제기된데 따라 퇴진을 전격 결정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파문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정부에 대한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4·29 재보선도 여당에게 크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사퇴결정의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이 총리는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서있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육성을 남기면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는 등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관계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고 해임건의안 카드를 꺼내들며 이 총리를 압박했다. 야당은 이르면 22일께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여기에다 정치적인 위기 상황에서 여권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점도 이 총리가 사의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내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진사퇴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고 급기야 20일 지도부 마저 여기에 적극 동조하기에 이르렀다.

사면초가에 내몰린 이 총리는 사실상 고립무원의 처지에 직면, 퇴진밖에 길이 없었던 것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총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중남미 국가 순방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 총리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여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으로 4·29 재보궐 선거 판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이 총리의 조기 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측근들을 정조준하고 나선 검찰 수사도 이 총리를 부담스럽게 하던 상황이었다.

검찰은 이 총리의 2013년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선거캠프의 회계책임자 등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문임원단 회장도 최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지역에서 이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던 인물이다.

검찰은 아산의 교통운수업체 대표인 이씨가 회삿돈 6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이 총리에게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긴다는 입장이었지만 이같은 논란이 점차 확산되자 20일 자신의 거취를 놓고 최종 판단에 돌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총리는 재보선을 앞두고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점, 정상적인 총리직 수행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날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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