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독성물질 누적이 방광오염 불러…한효구 전문의에 듣는 방광암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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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흡연자가 발병 2~6배 높아

전립선 비대 직접 연관 없어

소변에 피 섞여 나오면 의심

비침윤성이라 완치율 높아

55세의 남성은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운다. 또 화학약품을 다루는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오고 있다. 3개월 쯤 전에 소변색이 평소와 달리 붉게 보이는 것을 직감하고 의사를 찾았다.

소변검사 결과 혈뇨(소변에 피가 나옴)가 있었고 의사는 염증일 것이라며 항생제를 처방해 주어서 복용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소변검사를 한 결과 혈뇨가 발견되지 않아서 안심하고 지냈는데 3개월 정도 후에 다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의사를 찾았다.

정밀검사 끝에 방광암임을 발견했다. 한효구 암전문의는 “증세가 방광염 혹은 방광결석과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단순히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진단내리기 쉽다”며 소변에 피가 보일 때는 혹시 방광암은 아닌지 좀 더 확실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암처럼 초기발견이 치료와 완치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흔하지는 않은 암 같다. 발병률은 어떤가.

“미국에서 남성 발병률이 4위, 여성은 7위로 나왔다. 한국에서 발표된 통계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90년도에 남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 9위였다. 요즘은 7위로 올라갔다. 미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암에 속한다.”

-남녀 비율은 어떤가.

“남성이 여성의 5배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남성은 10만명 중에 10명이고 여성은 2명 꼴이다.”

-이유가 뭔가.

“아직 정확한 의학적 이유는 모른다. 다만 가장 주목하는 것이 담배다. 환자를 볼 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방광염 발병률이 2배~6배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특정한 화학물질과 접촉했을 때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죽, 고무, 개솔린 등을 다루는 직업에 오랜동안 종사한 사람들에게 많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나이(주로 50세 이상부터)와 가족병력 즉 유전성도 원인의 하나로 보고 있다.”

-남성에게 많다고 했는데 전립선과 연관이 있나.

“많이 듣는 질문의 하나다. 전립선이 남성들은 나이들면 비대해진다는 등으로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광암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쯤 발병되나.

” 50세에서 70세에 가장 흔하다.-증세는 어떤가. “앞서 설명한 대로 가장 먼저 육안으로 평소의 소변 색과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깬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고 진행됨에 따라서 몸에 전체적인 피곤증이 오고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또 복통도 느낀다.”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소변검사, IVP 등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검사는 방광내시경 검사이다. 이 검사를 통해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거친 다음에 암진단이 내려진다. 20~30대 여성에게 소변에 피가 보였다면 대부분 경우 방광염 때문에 피가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특히 담배많이 피우고 화학물질 다루는 일을 한 남성이라면 위와 같은 자세한 암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다행스럽게 방광암은 환자의 70%가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까지 침투하지 않은 비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이것은 절개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서 방광쪽으로 기구를 집어 넣어 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제거한 다음에 약을 주입시킨다. 근육까지 파고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로 완치율도 매우 높다. 방광암 환자의 20%는 근육까지 침투한 근침윤성 방광암인데 이럴 경우는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방사선, 약물치료 등의 치료법을 사용한다. 비근침윤성 방광암보다는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머지 10% 환자는 전이가 된 상태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10~15%는 근육까지 들어가는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발전된다.”

-암에서 전이라고 하면 몇기를 말하나.

“전이라는 의미는 암세포가 처음 생겼던 부위에서 탈출(?)했다는 뜻이다. 암상태가 초기인가 말기인가 하는 기준은 단순히 숫자로 1기냐 2기냐 가 아니라 이처럼 암세포가 진원지를 벗어났느냐 아니냐를 말한다. 일단 벗어나지 않았다면 그 부위만을 제거하면 되는데 일단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면 보통 4기가 되고 완쾌되기 힘들다. 그러나 방광암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많은 경우가 방광의 안쪽 벽에 생긴 상태에서 의사지시를 잘 따르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인다.”

-보통 5년동안 이라 말하는데 그 이후에는 안심해도 되나.

“암세포의 재발이 보통 5년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 안에 아무 일이 없으면 거의 치료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5년 후에 재발하는 암도 많은데 그 좋은 예가 유방암이다. 5년 동안 무사했다고 안심하라는 뜻은 아니다. 계속 의사의 지시를 따라서 지속적인 팔로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모든 암이 다 같다.”

-지금 이곳 암센터에 방광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몇명쯤되나.

” 5명 인데 60대에서 70대 연령층이다. 모두 잘 치료받고 있다.

-예방책이 있나.

“우선 금연을 말하고 싶다. 지금 나이가 50대 이상이라면 또 흡연자, 화학약품 다루는 직업 종사자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권하고 싶다. 또 평소에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광이라는 곳이 몸안의 노폐물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담배가 위험한 것도 담배 속의 독성분이 방광에 쌓여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물을 충분히 마셔 주면 그만큼 방광내에서의 농도가 희석된다. 또 평소 방광염을 자주 또 오래동안 앓는 사람은 아무래도 방광암세포가 생길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방광염을 잘 치료하는 것도 방광암 예방책의 하나다. 또 방광에 기생하는 회충도 원인의 하나다. 이외에 식수 속에 포함된 비소에 방광이 많이 노출될 경우 발병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정수된 물을 마시는 것도 방광암 예방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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