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질식살해 경관 불기소 착잡’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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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내 아들이 당할 수도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흑인피의자를 목조르기로 질식사시킨 경찰에 대해 뉴욕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은 픅인 에릭 가너(43)를 질식사시킨 뉴욕 경찰에 대해 불기소 결정으로 시위가 확산 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드블라지오 시장이 혼혈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흑인 아내와의 사이에 혼혈 남매를 두고 있는 백인시장 드블라지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나 역시 아들 단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생명은 되돌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퍼거슨시의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이후 가족간의 대화를 꺼렸다는 그는 아내 셜레인 맥크레이와 함께 아들 단테가 밤에 거리에서 경관을 만났을 때 안전을 위한 특별한 대처요령에 관해 이야기 했다고 털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드블라지오 시장이 가너 사건에 대한 배심원의 결정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고 연방차원의 조사를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흑인들의 인명문제는 어떤 이유가 있어선 안되지만 슬프게도 우리의 역사는 그것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뉴욕에서 시위를 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피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경 국장의 커미셔너가 공권력을 폭압적으로 하거나 인종차별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에릭 가너는 지난 7월 17일 스태튼아일랜드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 앞에서 불법 담배 판매혐의를 받은 가너를 단속하던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을 조르고 바닥에 넘어트린 뒤 머리를 발로 밟고 제압하던 중 사망했다.

천식 환자였던 가너는 바닥에 넘어져서 여러 번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짓누른 채 수갑을 채우는 등 2분이상 물리적인 힘을 행사했다. 이 장면은 한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보고서에서 “수갑을 채운 뒤 가너가 숨을 쉬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고, 응급구조대(EMT)의 들것에 올려진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기록했지만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경찰의 목조르기(choke hold)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조르기는 뉴욕경찰에서도 금지된 제압술로 대니얼 판탈레오 등 연루된 경관들은 모두 행정업무로 전환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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