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눈물을 용서와 바꾼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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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곳곳서 엘리자베스 엘리엇 여사 추모 물결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에
선교 떠났던 남편 피살

1년후 직접 찾아가 헌신
전세계 교계 심금 울려

엘리자베스 엘리엇(사진) 여사는 인생을 늘 ‘여행’에 비유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여행에 항상 동행하세요. 우리가 멈추는 지점마다, 여행의 끝에도 하나님은 계시죠”

지난 15일 오전 6시15분, 그녀의 여행이 끝났다. 88년간의 오랜 여정이었다.

지금 미국 교계는 그녀의 생애 앞에 숙연해졌다. 존 파이퍼, 저스틴 테일러, 조 카터 등 미국 유명 목회자를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이 SNS 등을 통해 곳곳에서 그녀를 추모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사의 인생은 굴곡졌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1956년 1월, 그녀는 남편(짐 엘리엇.당시 28세)을 잃었다. 결혼한 지 3년밖에 안 된 시점이었다. 10개월 된 딸(발레리)이 있을 때였다.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를 떠났던 남편과 4명의 젊은이가 원주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은 미국 기독교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죽음 속에서 되레 꿈을 보았다. “인생은 하나님과의 동행”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녀는 1년 후 아우카 부족을 찾아간다. 기독교 복음을 다시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그들을 향한 사랑으로 메웠다. 흐르는 눈물은 진정한 용서와 바꿨다. 그녀는 1963년까지 그들과 함께했다. 아우카 부족은 결국 그 헌신을 통해 변화됐다.

당시 짐 엘리엇 선교사의 순교와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 교계를 울렸다. 그 내용은 영화(창 끝.End of the Spear)로도 제작돼 화제가 됐다.

그녀는 남편의 일기 문구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사람은 어리석은 게 아닙니다”.

엘리자베스 여사는 항상 ‘영원한 것’을 좇았다. 그 신념은 여행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었다.

그녀는 평소 글쓰기를 즐겼다. ‘전능자의 그늘(Shadow of the Almighty)’ ‘영광의 문(Through Gates of Splendor)’ ‘열정과 순결(Passion and Purity)’ 등 20여 권에 이르는 저서는 21세기 판 기독교 고전으로도 불린다.

이후 엘리자베스 여사는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유명 기독교 라디오 방송인 ‘기쁨으로의 관문(Gateway to Joy)’을 진행했다.

그녀는 저서 ‘열정과 순결’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렇게 규정했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과 시간 안에서 모든 일을 그분의 뜻대로 이루어 가심을 믿는 거에요”

삶은 또 다른 여행을 위한 기약이다. 죽음은 영원한 여정으로의 안내다. 그건 그녀가 생전에 그토록 소망했던 기쁨의 길이다.

장열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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