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임명’ 시민단체 “국민 불신 가중” VS “불안·혼란 속 다행”

0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국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임명장이 수여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황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후인 18일 오후 ‘불량검증으로 끝난 황교안 총리 인준’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총리로서 많은 결격사유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황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한 것은 자질 따위는 고려치 않겠다는 뜻으로 비친다”고 규탄했다.

참여연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제기된 의혹에 버티기로 일관했던 황 후보자를 국회가 인준한 것은 인사 검증 과정을 요식행위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메르스 컨트롤타워 부재를 명분으로 임명동의안 처리를 밀어붙였지만 어린아이도 웃을 일”이라며 “메르스 정국을 틈타 부적격 후보자를 총리로 인준한 것은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총리가 됐지만 책임있는 자세로 진정성있게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부정적인 여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임명된 황교안 총리는 일단 대정부 질의 자리에서 진정성있고 성의있는 입장을 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크고 정부에 대한 불신도 깊은 상황이다. 전국 불안을 잠재우고 국민 통합을 이끌 총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황 총리에 대해 가장 많이 지적됐던 부분이 ‘공안 총리’라는 부분”이라며 “총리직을 실제로 수행할 때 공안 총리의 모습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허준영 회장은 “메르스 확산 사태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기간 공석이었던 국무총리에 황 총리가 공식 임명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허 회장은 “신임 국무총리와 여야 정치권이 모든 역량을 결집해 국가적 위기 극복에 합심할 것을 기대한다”며 “메르스 정국 이후에도 국민 신뢰를 회복해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 등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기독교 편향 논란에 휩싸였던 황 총리의 임명에 대해 종교인들도 입장을 내놨다.

동학민족 통일회, 대한불교청년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강남향린교회 등 29개 종교단체로 구성된 범종교인 연석회의는 “종교·이념·경제적 편향성이 강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범종교인 연석회의는 “황 총리 임명 과정을 통해 공직자의 종교·이념·경제적 편향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이 아닌 공직사회 전체 시스템의 문제라고 본다”며 “향후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공직자 종교편향 감시 범종교인 대책회의(가칭)’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