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텔, 숙박문화 바꾼다…집 개조해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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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하숙집도 여행객 민박으로 눈 돌려
여행객이나 단기 거주자를 겨냥, 주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나 집이나 방을 함께 쓰는 홈셰어링 비즈니스가 뜨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에 생긴 새로운 개념의 숙박업소들. 각각 콘도를 여행객에 빌려준다는 광고(왼쪽)와 집을 개조한 민박, 홈텔(Hometel)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신현식 기자

홈(Home)이 바뀌고 있다.

집은 부동산이고 재산의 기본이다. 그 집에 내가 살거나, 남에게 임대하거나다. 최근에는 내가 사는 집을 여행객과 함께 쓴다(홈셰어링). 12개월 이상 렌트를 주는 것보다 며칠씩 여행객에 빌려주는 것을 선호한다.

홈셰어링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고 렌트비보다 숙박요금을 받는 게 더 짭짤하기 때문이다.

호텔(Hotel)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숙박업소도 마찬가지다. 호텔에 묵기보다는 홈셰어링을 하거나 민박, 요즘 말로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

홈과 호텔이 변화.융합하면서 ‘홈텔(HomeTel)’이 생겨나고 있다. 남가주 한인 주택들도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집을 개조해 본격적으로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아예 소규모 유닛의 아파트나 콘도를 단기 숙박 비즈니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하숙 비즈니스를 하던 집도 하숙생을 들이기보다 여행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A는 일년 내내 여행객이 끊이질 않는 곳이어서, 수요는 충분하다.

한국이나 다른 주에서 남가주를 찾는 여행객도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통한 홈셰어링을 반기고 있다. 호텔보다 싸 경비를 줄일 수 있고,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밥값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영 양은 “아무래도 낯선 곳을 여행하는데 한국사람이 하는 숙소에서 머물면 반갑고 안심이 된다. 한국말로 하고 한국음식 먹을 수 있어서 편하다. 택시 등 교통수단이나 관광명소 정보도 얻고 추천도 해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금 용감하다면 LA한인타운을 벗어나 할리우드, 웨스트 할리우드, 샌타모니카 등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나 홈셰어링을 이용하기도 한다. 각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언어, 문화, 배경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 입장에서는 확실히 해외여행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일단, 불법 주택 개조가 성행하고 있다. 또 거주 지역에서 단기라고 해도 며칠, 몇 주씩 방이나 주택을 렌트하는 것은 주거법과 조닝 및 건물안전 규정상 불법이다. 비즈니스 퍼밋을 받았다고 해도 전통적인 숙박업소가 내는 호텔세, 여행자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 문제에서도 자유롭지가 않다.

게스트하우스나 홈셰어링 인근 주민과 숙박업계 불만도 크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낯선 사람(여행객)이 다니는 것이 불안하다. 소음, 어수선함 등 생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한 호텔업주는 “게스트하우스, 홈셰어링이 늘면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었다”며 관련 당국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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