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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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민족? 본국 중앙일보가 트위터·블로그에서 한국인의 감성 표현 빅데이터 70억 건을 분석했다. 1위는 ‘슬픔’(22.3%) 이었고 기쁨(18.2%), 바람 (15.4%), 분노(13.3%), 사랑 (13.2%), 두려움 (9.4%) 순이었다.
슬픔의 경우 공부, 취업, 돈, 건강 등 이유로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하루가 힘들고 슬프다”는 좌절과 슬픔이 일상화 되어 있었다.
특히 두려움에서는 메르스 48%, 광우병 23%, 천안함 16%으로 지난 7년6개월간의 주요 사건에서 메르스가 훨씬 많았다. 한국인들이 메르스에 큰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에 울고, 강남스타일에 웃고, 메르스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날씨가 화창했던 지난 토요일 대학 선배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면서  슬픔, 두려움, 기쁨, 바람 등의 감정을 모두 느꼈다. 시애틀에서 1시간 거리인  달링톤에 가기위해서는 오소(OSO) 타운을 지나야 했는데 슬픔과 두려움이 함께 했다. 이곳은 지난해 3월22일 산사태로 43명이 숨진 큰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산 반쪽이 무너져 내린 산사태 현장은 1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당시는 커다란 진흙더미와 부서진 집들, 뿌리 뽑힌 많은 나무들과 작업중인 중장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작업이 끝나 있었다.
산사태가 휩쓸었던 옆 도로는 말끔히 포장되어 있었고 희생된 43명을 추모하는 나무들이 사진과 함께 심어져 있었다. 함께 숨진 애완견 사진도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도 슬프고  아팠다.
폭 1.5마일, 깊이 20피트 이상의 진흙더미가 강을 넘어 여러 가옥들을 덮치고 도로까지 덮은 현장에서 공포와 두려움도 느꼈다. 또다시 커다란 산사태가 덮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다시한번 주위 산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오소를 지나서 알프스 산처럼 눈 덮인 아름다운 화이트호스 산이 눈앞에 보이는 달링톤 공원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시간은 정말 즐겁고 기쁜 피크닉이었다. 같이 간  고령의 선배 어머니 권사님이 정성껏 준비한 여러 종류 김밥, 초밥은 꿀맛이었다.
이어 알링톤에 있는 딸기농장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딸기와 베리를 따고 있었다. 우리 가족과 선배 부인은 딸기를 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나 몸이 불편한 선배는 밭에 오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 선배가 당뇨가 있고 투석을 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어 그가 다시 뛰어다니길 원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이처럼 하루 나들이에서 두려움, 슬픔, 기쁨. 아쉬움, 바람 등 여러 감정을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슬픔이나 두려움이 아닌 감사였다. 아름다운 자연의 시애틀에 사는 것 감사하고 산사태 재해도 없어 감사했다. 피크닉으로 즐거운 시간 가진 것 감사했다.
특히 고령의 선배 어머님은 일제시대, 6.25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수 하신 데 감사했다. 선배도 그동안 여러 질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제 건강을 찾은 것에 감사했다. 수많은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감동되었다.
이날 우리가 기쁨과 행복감을 느꼈던 것처럼 본국 중앙일보 행복 지수 조사에서도 ‘당신은 언제 가장 기쁘십니까?’ 질문에 한국인들은 국가적 이벤트나 사회생활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생활에서 우리 한인들은 현재 메르스의 공포는 없어도 살아가는데 두려움, 공포, 슬픔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가족과 친지, 지인들과 함께 작은 일에도 즐거운 시간을 갖고 감사한다면 우리들의 행복 지수는 더 높이 올라가리라 믿는다. 이번 여름 우리 모두 행복 지수를 올리자!(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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