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주도 아닌 지역 정부가 추진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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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풀러턴 소녀상’ 건립 의미

다른 지역 자극제 역할

일본계 방해 뒤따를 듯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설 예정인 풀러턴 뮤지엄 센터와 다운타운 플라자 사이에 있는 화단.

글렌데일, 미시간 주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풀러턴에 건립된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를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권과 정의, 평화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풀러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의미와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의미=풀러턴 ‘평화의 소녀상’은 한인사회가 아니라 지역 정부와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일본군 위안부를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유린, 전쟁범죄, 인신매매와 성매매의 문제로 인식했고, 여성보호센터(WTLC), 우먼스클럽, 크리텐톤, YWCA 등 풀러턴 지역 단체들이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시의회에 건의하고 강력히 통과를 요청하면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 인권 문제와 역사 의식을 고취하고 인신매매 및 성매매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시정부와 주민들의 의지가 소녀상 건립을 통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풀러턴 뮤지엄 센터도 소녀상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최적의 장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한인 커뮤니티가 주도권을 쥐고 정치권을 움직인 다른 지역 위안부 기림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 다른 과정을 거쳐 성사된 셈이다.

전망=풀러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소식은 인접한 시정부들에도 자극을 주고 있다. 라팔마, 부에나파크, 스탠턴 상공회의소 연합체인 웨스트OC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왜, 진작 우리 지역에 위안부 기림비 또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지 않았는지 안타깝다”는 반성의 글을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에 전하기도 했다. 부에나파크 시정부는 지난해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했다가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에 부딪혀 결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시의회의 건립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글렌데일처럼 일본계의 집요한 방해 작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드 김 풀러턴 커미셔너는 “벌써 일본 총영사가 풀러턴 시장에 만나자고 요청해 왔다”며 “이미 일본계 커뮤니티의 방해 공작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원 가주한미포럼 대표는 “세우는 것에만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의 공감을 얻어 세우고 미국의 재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소녀상이나 기림비를 건립하고자 하는 목적은 미국사회에 일본군 위안부를 통해 인권 유린의 심각성이라는 무브먼트를 일으키고자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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