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후원 덕에…’수산 안 연극’ 무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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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웰스파고 마샤 주 부행장 사비 털어 후원
4·29 행사장서 첫만남…30년 인연도 작용
“수산은 미군 해군에서 봉사한 첫 아시안 여성입니다. 또 국가안보국에서 일했던 자랑스러운 한인입니다. 그녀의 삶을 보러 와주세요.”

도산 안창호의 큰 딸 수산 안(사진)여사의 생애를 다룬 연극 공연이 한인 1.5세 여성의 정성으로 열릴 예정이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의 마샤 주 서부리저널 커뮤니티개발 매니저이자 부행장이 주인공.

주씨는 LA 다운타운에 있는 아시아계 극단인 ‘이스트웨스트극단’이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 여사의 생애를 그린 연극 ‘Born to Lead: The Susan Ahn Cuddy Story’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금이 없어 무대에 올리지 못한다는 소식에 직접 후원하기로 나선 것.

이스트웨스트극단에 따르면 1회 공연에 필요한 기금은 700달러.

주씨는 “우리 한인 여성과 자녀들의 훌륭한 롤모델인 안 여사의 삶을 보여주는 연극이 관심과 후원 부족으로 공연되지 못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며 “많은 한인들이 그녀의 삶을 보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주씨가 안 여사의 연극 후원을 결심한 건 개인적인 인연도 작용했다. 4살 때 이민 온 주씨는 4·29 LA폭동을 지켜본 후 한 행사에서 만난 안 여사를 30년이 지난 지금도 친할머니처럼 따르며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 여사가 지난해 아팠을 때도 옆에서 며칠동안 밤을 새서 간호했을 정도였다.

연극 공연 스케줄이 결정된 후 주씨는 친구들과 동료들을 공연에 초대하면서 안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자 웰스파고 은행도 선뜻 지원에 나섰다. 웰스파고은행의 여성팀 회원 네트워크와 아시안커넥션은 연극에 들어가는 기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주씨는 “최대 3회까지 무대를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후원이 결정되는 바람에 한 차례만 공연해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해 아쉽다”며 “생각지도 않게 회사에서 연극 지원을 결정해 너무 기쁘다. 가능한 이런 공연이 더 많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 여사의 삶을 보여주는 이 연극은 오는 4월 3일 오후 6시30분 LA 다운타운에 있는 이스트웨스트극단 소극장(120 Judge John Aiso St.)에서 공연된다.

▶공연 문의: marcia.s.choo@wellsfargo.com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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