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단체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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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행사 겹치지 않게” 시애틀 한인회가 지난 2월27일 개최한 단체장 회의 목적이다.

홍윤선 시애틀 한인회장은 “각 단체들이 다른 행사와 겹치지 않게 해서 행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당한 말이다. 지난 2월만 해도 토요일이면 단체 행사들이 2,3건이나 겹쳤고 심지어 시간까지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 후에도 여전히 한인사회 행사는 겹치고 있다. 3월8일의 경우도 2건, 10일에는 3건이나 있다. 약속 하나마나 이다.

한인사회 행사장에 가보면 거의 모두 그 얼굴이 그 얼굴로 한정되어 있어 100명 모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거기에 행사마저 겹치면 참석자들도 더 적어지고, 참가자들에게도 큰 불편이 따른다.

아무쪼록 단체들이 행사들을 결정할 때 서로서로 배려하고 참고하여 잘 결정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로 손해이다. 행사들이 겹치는 이유는 시애틀을 비롯해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이민 역사가 40년이 되다보니 단체들도 많아지고 행사들도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중에는 형식적이거나 과시 위주 행사들도 많은데 이는 개선되어야 한다.  단체들은 어떤 많은 일들을 했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단 한건이라도 실질적으로 한인사회나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행사 때 참가자가 적으면 왜 적은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행사 때마다 젊은이들이나 2세, 또 단체 임원이 아닌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한데 참여 확대 방안도 적극 연구해야 한다.

반면 샛별무용단 공연, 음악회, 수학 경시대회, 무료 건강박람회 등 실질적인 도움과 즐거움이 더해지는 행사에는 수백명이 참가한다. 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 힘들고 지친 한인 이민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사는 어떤 것들인지 단체들은 알아야 한다.

시애틀 총영사관이 미 주류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5월 문화 주간에서 열리는 행사들 중에도 미 주류사회인들 보다는 한인들끼리의 행사가 많은데 이점도 목적에 부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행사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길어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그 본질을 손상시키는 것도 시정해야 한다. 큰 행사일수록 축사, 인사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줄여야 한다.

언젠가 한인사회 축제에서는 2부에서 진수를 보여야 할 여러 공연 순서들이 있었는데 1부 기념식 순서에서 많은 인사들이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진작 공연시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경우도 목격했다.

행사 때마다 마이크를 잡으면 몇십분을 이야기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사회자가 더 말이 많은 경우도 있다. 품격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 시간제한이 절실히 요청될 때이다.

이번 오스카상 수상식을 보니 수상자 소감시간에서도 제한된 시간이 되면 음악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 범한인사회 적인 행사면 행사 장소도 한 지역에만 편중되지 않고 시애틀 남쪽과 북쪽에서 교대로 하는 것도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을 위해서도 좋다.

앞으로는 한인 단체 행사들이 겹치지 않고 형식적이거나 과시적인 것을 피하며 진행 방법에서도 미숙한 모습들을 제거하여 이민생활에서 유익하고 알찬 시간들로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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