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끈적끈적하다면 환절기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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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환절기는 신체가 가장 힘든 시기
일교차 심하면 혈관 수축 심해져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요즘 같은 환절기 피곤증의 주요 원인은 일교차임을 지적했다. 사진은 라인댄스를 즐기는 시니어들. [중앙포토]

변비환자는 특히 새벽에 조심해야
화장실서 일 보다가 쓰러질 수도

잠 자기 전 물 한잔 반드시 마실 것
피를 묽게 하여 혈액 순환에 도움

차민영 내과전문의 인터뷰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환절기가 일 년 중에서 우리 몸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한다. 의학계에서 알려진 통계를 보면 사망률도 1월~3월이 가장 높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잘 조절되던 혈압이나 당수치가 높아져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며 특히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더 힘들 수 있다며 환절기에 건강관리를 잘할 것을 당부한다.

요즘 피곤해 죽겠다는 사람들이 정말 주변에 많은데 서머타임 때문인 것 같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한 시간 일찍 일어난다는 것으로 해서 수면상태가 불안정해진 것은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환절기 때 다들 피곤해 하는 큰 이유는 일교차 때문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만 해도 요즘처럼 몸이 힘들어 하지 않는데 이유는 기온변화가 서서히 찾아오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심한 것과 환절기 피곤증은 어떻게 연관되나.

“우리가 피곤함을 느낀다는 것은 몸이 다른 때보다 많은 일을 감당해 내고 있다는 일종의 위험 사인이다. 외부적으로 노동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혈관이 추우면 수축되고 더워지면 확장되는데 요즘처럼 새벽과 낮 그리고 다시 밤이 찾아올 때마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 기온변화가 하루에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가주지역은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하루에 사계절 변화를 겪고 있으니 몸이 얼마나 힘들겠나.”

주로 1월~3월 새벽에 사망하는 케이스가 일년 중에 가장 많다고 하는데 이 때문인가.

“새벽엔 쌀쌀하다. 이때 외출하거나 갑자기 몸을 움직이다가(조깅 등) 심장 혈관이 막히고(심근색) 아니면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파열되어(뇌출혈) 응급실로 오는 케이스들이다. 추우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그 중에서도 손과 발에 퍼져있는 미세 혈관이 좁아져서 몸안의 피들이 그대로 위로 올라오게 된다. 즉 심장과 뇌로 몰려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이때 혈관의 탄력성이 좋지 않으면 수도관처럼 터지거나 혈액의 불순물(혈전)에 막혀 버리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위험한가.

“평소 피가 끈적끈적한 사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요즘 같은 때에 새벽이나 밤에 조심해야 한다. 연령층으로 볼 때 아무래도 나이 들면서 혈관벽이 두텁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탄력성이 떨어진다. 60대와 70대가 많은데 특히 뇌졸중까지 되는 사람들을 보면 평소 혈압관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무슨 의미인가.

“혈압은 위의 수치가 120을 넘지 않게 하고 아래 숫자는 70~80 사이를 유지하게 해야 안전하다. 만일 안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환절기 새벽에 뇌졸중이나 심근색이 오는 환자들을 보면 혈압약을 올바로 복용치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 생각한다.”

일생 복용해야 한다는 혈압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 의학계의 약에 대한 개념은 혈압약뿐 아니라 당뇨도 그렇고 치료약이란 완전히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함으로써 가장 정상치로 몸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중독의 개념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특히 한인 중에 많아서 자꾸 의사가 먹으라는 데도 말을 듣지를 않는다.”

이외에 환절기에서 주의할 것은 뭐가 있나.

“평소 변비가 있는 사람들도 요즘 같은 새벽에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가도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줄어 든 상태에서 더군다나 앉은 자세에서 일을 보기 위해 힘을 주면 순간적으로 혈압상승이 180에서 200까지 올라가서 평소 뇌혈관이 약한 사람의 경우 뇌졸중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앉은 자세는 피가 아래로 가지 않고 위쪽으로 간다.”

환절기 때 당뇨환자는 어떤가.

“당수치는 스트레스 받을 때 올라가기 쉽다. 이제껏 잘 듣던 당뇨약이 듣지 않아서 다시 처방해 달라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요즘 많은 이유도 몸이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로 인해 낮에 몸이 피곤하니 공연히 정서적으로도 짜증스럽게 될 수밖에 없다.”

앞에서 피가 끈적끈적한 것도 위험하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피 안에도 수분이 있다. 수분 상태가 부족하면 피가 묽지 않고 끈적끈적하게 되는데 하루 중에 새벽에 가장 피가 수분이 부족하다. 밤사이에 소변, 땀,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 물 한잔을 마시라고 권한다. 밤에 화장실로 인해 수면방해가 올 수 있지만 혈액 쪽에서 보면 새벽에 그래도 피를 묽게 하여 잘 흐르게 해준다.”

환절기에 피곤해 하는 젊은층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요즘 같은 때에는 몸을 좀 쉬게 해주라고 조언하고 싶다. 젊다고 해도 몸은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계속 사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되 아침은 약 10시, 저녁엔 4시~5시에는 너무 심하게 하지 않는다. 최근 발표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번에 2시간 이상 심한 운동을 하는 그룹에서 암 발생률이 높았는데 이유는 지나친 운동을 하면 몸안에 활성산소가 많아져서 이것이 발암요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을 위해 운동을 많이 한 사람 중에서 갑자기 암에 걸렸다는 케이스가 있는데 운동도 적당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김인순 기자

환절기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 잠자기 전에 물 한잔으로 피가 끈끈해지지 않도록 한다.

▶ 혈압약을 평소 의사지시대로 잘 복용한다. 혈압을 조정하는 3대 요소로 건강식(10%), 운동(10%) 그리고 혈압약이 80%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당수치를 높이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 조정을 잘한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짜증내는 것. 이럴 때는 몸을 좀 쉬게 해주는 것도 요령이다.

▶ 과일과 야채를 잘 챙겨 먹는다.

▶ 새벽 외출은 되도록 삼가고 운동도 갑자기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피한다. 대신 매일 30분 정도 오후 3~4시에 약간 등에서 땀이 나기 위해 하는 강도로 해야 한다. 그 정도의 운동량이 환절기 때 컨디션을 상쾌하게 유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들은 가능하면 천천히 처리한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환절기 건강관리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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