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거식증 4만 명 비상…너무 마른 모델 퇴출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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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깡마른 모델은 장차 파리의 패션쇼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

프랑스 집권당인 사회당 소속 올리비에 베랑 의원은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고용하는 업체나 업주에 대해 최대 징역 6개월, 또는 7만5000유로(약 8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보건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모델로 활동하려면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일정 수치 이상임을 입증하도록 했다. 현재 거론되는 기준은 BMI 18 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영양 부족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키가 175㎝일 경우 몸무게는 55㎏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대표 모델인 남아공 출신의 캔디스 스와네포엘의 BMI가 17.7, 세계적인 수퍼모델인 알렉산드라 암브로시오는 16.3으로 알려졌다.

신경학자이기도 한 베랑 의원은 르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거식증을 방치하거나 상업적으로 이들의 건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솔 투렌 보건장관도 “모델들은 소녀들에게 중요한 메시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거식증 환자는 약 4만 명 이다. 또 일부 모델 이 거식증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 여성들의 평균 BMI는 23.9 다.

파리 패션업계에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모델 에이전시 대표는 “거식증을 조장하지 않기 위한 좋은 방식”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하루 종일 먹게 해도 체질적으로 마른 이들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도 거식증을 막기 위한 입법화를 했는데 BMI를 18.5 이상으로 규정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 패션쇼의 자체 기준은 18 이상이다. 이탈리아·벨기에·칠레도 패션 산업 자체 규약이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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