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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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다. 처음 본 후 30년이 흘렀어도 변함이 없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에 모처럼 콜럼비아 강을 다시 찾았다.

곳곳에 루이스 & 클락 탐험대가 머물었던 역사적인 표지가 있고 크라운 포인트와 멀트노마 폭포, 보니빌 댐, 비콘 힐 등 너무 아름답고 평화롭다.

Cascade Locks에는 처음 본 인디언 여성과 애완견 동상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이를 등에 업고 앞을 가리키고 있는 여성은 새커저웨아 (Sacagawea)인데 이 동상은 2011년 루이스 & 클락 탐험 205주년을 맞아 세워졌다.

당시 루이스 & 클락 탐험대는 1804년 5월 출발해 온갖 고생 끝에 콜럼비아 강을 통해 1805년 11월 태평양에 처음 도달했다. 도중 모피 사냥꾼의 아내인 쇼숀족 새커저웨아 를 만났는데 그녀는 인디언과의 관계를 적극 도와줘 탐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그후 백인과 인디언 갈등은 심해져 워싱턴주의 경우도 1847년 인디언들이 윗트맨 선교사 부부를 비롯해 13명을 살해했다.

시애틀 북쪽 이비랜딩에서도 1857년 인디언들이 백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이삭 이비 대령 목을 잘랐다.

이제는 그런 원주민들과 백인과의 전투나 갈등은 없지만 지금도 인종간 갈등은 계속되어 안타깝다. 특히 백인 경관과 흑인 간의 갈등은 증폭되고 골이 깊어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5일 백인 경관 2명에게 흑인이 살해되었고 6일에는 미네소타에서 흑인이 교통 단속에 걸려 면허증을 꺼내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특히 7일 댈러스에서는 흑인 마이카 존슨의 매복 사격으로 백인 경관 5명이 살해됐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를 외치는 시위처럼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의 총격 살해는 경찰 과잉 진압과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흑인사회의 분노로 동감이 간다.

흑인이 경찰 총에 맞을 확률은 백인보다 3.6배 높다고 하는데 이같은 편견이나 차별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법적으로도 경찰이 공권력를 남용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하고 경찰 교육을 강화하며 소수 인종 경관 채용을 더 확대해야 한다.

특히 무조건 총을 쏴 살해하기보다 테이저 건을 쏘는 등 치명적이지 않도록 제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댈러스 사건처럼 공권력 상징의 경찰을 상대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미 2009년 타코마 한인타운이 있는 레이크우드 한 커피숍에서는 흑인이 총으로 경관 4명을 살해해 충격을 주었다.

일부 인종차별적인 경관이 있지만 우리가 겪어본 시애틀 경관들은 대부분 신뢰하고 존경하는 경관이라고 믿는다. 또 미워도 평화적인 시위를 해야 하고 이같은 극단적인 증오 표출은 없어야 한다.

테러범들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경찰과 시민이 그 어느 때보다 단합하고 협조해야 할 이때에 내전처럼 증오와 총격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소수인종 커뮤니티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해야 한다.

경찰은 무고한 인명 살해가 아니라 시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특히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편견, 차별, 증오, 살인 대신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할 줄 아는 관용과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콜럼비아 강 옆에서 처음 본 새커저웨아 동상 앞에는 ‘평화의 상징’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설명문이 있었다.

“1805-1806년 루이스 & 클락 탐험대에 어린아이를 돌보면서 함께 한 젊은 Lemhi-Shoshone 여성. 백인 탐험대에 함께 있는 십대 인디언 어머니의 존재는 가는 곳마다 인디언들에게 백인들이 평화를 사랑한다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어린아이를 업고 다니면서도 험난한 백인 탐험대와 함께 해 평화의 상징이 된 인디언 여인처럼 이제는 백인과 흑인, 더 나아가 우리 모두 평화의 상징이 되어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뿌리 내릴 이 미국 땅에 더 이상 인종 갈등과 총격 폭력이 없는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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