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위원 비공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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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며칠 후인 7월1일부터 활동할 제17기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자문위원들이 누군지 아직도 모른다. 본국 평통 사무처가 평통 사상 처음으로 돌연 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애틀협의회 자문인원은 총 117명으로 워싱턴주 75명, 오리건 19명, 몬타나 2명, 아이다호 2명, 알래스카 19명이다. 23일 발표된 사람은 연임된 이수잔 회장뿐이다. 이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잡음 없이  많은 일들을 성실하게 해왔기 때문에 이미 예상되었다.
그러나 시애틀 총영사관은 “평통 사무처의 요청에 따라 자문위원 성명은 개인정보 등의 사유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며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황당한 일이다.
평통은 비밀 조직도 아니고 위원들도 비밀리 활동하는 정보원들도 아니다. 평통 위원은 봉사자도 아니고 엄연히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인이다. 더구나 공개적인 행사를 하는 위원들이 누구인가를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고 숨길 일도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임명식에서 “제17기 민주평통이 보다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 속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통일을 이루는데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도록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한껏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평통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길 바라는데 평통은 오히려 꼭꼭 문을 걸어 닫고 비공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 폐쇄적인 평통이 어떻게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이름조차 비공개인 폐쇄적 평통이라면 다음번 모임도 일반인은 오지 못하게 하는 비공개 밀실 행사들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개인정보를 핑계 삼았지만 숨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매번 평통 회장과 위원 선정 때마다 일고 있는 투서, 비난 등 잡음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특히 평통 사무처의 낙하산 임명으로 말썽이 많았는데 이를 숨기려는 꼼수일 수도 있다.  평통 사무처는 여러번 총영사관도 모르게 낙하산 인사를 선정해 한인사회 분열 조장에 앞섰다. 그때마다 사무처 직권이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하지만 지역 정서를 무시한 낙하산 인사로 문제가 일었다.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14기 때는 출범하기도 전에 낙하산 인사, 위원들 사퇴 문제로 시끄러웠고 15기 때도 낙하산 추가위원 위촉으로 상대방 비방과 폭로 이메일이 나돌고 본국에까지 진정하는 등 많은 추태들이 있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평통이 이번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도 다음 첫 회의 때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다. 지금의 비공개가 앞으로 수면위에 떠오를 때 부적격자로 인한 더 큰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칠 수도 있다. 아직도 소아병적인 평통의 안일한 정책이 참으로 안타깝다.
현재 본국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메르스 사태도 초기에 정부가 비공개로 일관해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정보와 감염 경로 등을 정확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비난받았다. 그후 대통령 말 한마디에 100%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변경했지만 때는 너무 늦은 것이다.
“메르스를 막으려면 국민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처럼 평통도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 속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통일을 이루려면 평통 위원 이름뿐만 아니라 위원 선정 기준 등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얻어야 한다.
명단 비공개 꼼수, 이것은 의장인 박근혜대통령과 평통 이미지를 스스로 실추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아도 한인사회에 무용론이 일고 있는 평통 폐지론을 부채질하는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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