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올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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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고향 생각이 난다. 설날이나 추석도 아닌데 요즘 고향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나온다. 본국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까 하는 보도들이다.

이민 온지 30년이 되어 고향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잘 모르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향 전주에 아는 후보들이 있었다. 2013년에 시애틀에도 왔던 정동영 전 국회의원, 20년 전 왔던 유종근 전 전북 도지사도 후보였다.

지금 고향에서는 뜨거운 선거운동이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에는 막상막하여서 누가 될지 궁금하다. 직접 고향에 가서 훌륭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나는 미국 시민권자여서 투표 할 자격조차 없어 아쉽다.

대신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실시된 재외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투표했으리라 믿는다. 시애틀총영사관, 린우드유니뱅크, 오리건한인회관 3곳 투표소에서 투표자는 1185명 이었다.

19대 국회의원 투표자 678명보다 500명 이상 늘었다. 여러 한인 마켓, 교계에까지 등록 운동을 펼친 김은하 영사를 비롯한 총영사관 직원들의 수고와 특히 이번에 영구명부제가 도입되고, 인터넷 신고, 신청에 추가 투표소 2곳 설치 등 투표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투표자가 늘었다고 본다.

그러나 투표율은 34.3%로 여전히 낮다. 등록 유권자 수 1000명이 넘는 10개 공관 가운데 시애틀은 7위로 낮았다. 19대 투표율 32.8%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지난번 대선 투표율 61.7% 보다는  훨씬 낮다.

저조 원인은 비록 등록 편의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정당들의 부끄러운 후보 공천과 갈등 등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또 영주권자는 비례대표에만 투표하도록 했는데 정작 본국 비례대표에서는 재외국민 공천이 배제 되었으니 더 투표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 투표 편의를 도모하고 추가 투표소를 더 늘려야 투표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

특히 매일매일 미국생활에 바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지 않아도 워싱턴주처럼 편리하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우편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재외국민들의 본국 정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로 일부러 투표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있다.

유학생들의 경우에도 차편이 없어 가지 못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유권자들을 투표소에 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특히 본국 정당 후보 공천이 계파 간 싸움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출마해 국민들이 선출하는 미국 예비선거처럼 공정하게 실시되고 정치가 선진화 될 때 투표율은 저절로 올라가리라 믿는다.
유권자들도 귀중한 한국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고 꼭 투표해야 한다. 영주권자 등 이민자는 조국을 떠난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비례대표 한명하나 주지 않았지만 재외 투표는 본국 선거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기때문에 본국 정치인들이 재외동포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투표해야 한다.

또 미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은 재외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차라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미주류사회 투표로 한인들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우리 후손들이 미국땅에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한다.

시애틀 총영사관에는 초대 김만영 선거관이 한인들의 의견들을 본국정부에 적극 반영하여 많은 개선이 있었다.

이번에 수고한 김은하 영사도 본국에 돌아가면 진정으로 한인들이 바라는 건의사항들을 꼭 전달하길 바란다. 그럴 때 다음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획기적으로 더 오르리라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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