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패로 막 내린 영국 수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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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업으로 한 때 3조원 자산
경제위기로 몰락 … 이혼 후 추락사

 

한때 자수성가형 거부의 상징이었다. 경제 위기 속에서 대부분 재산을 잃고 험악한 이혼 과정을 겪었으며 결국 임차한 집 4층에서 떨어져서 숨졌다. 8년여에 걸친 몰락이다.

8일 숨진 영국인 스콧 영(52·사진)의 삶이다. 추락 지점이 하필이면 철책 위였다. 영국 언론들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철책을 잘라내야 했을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6년 이전엔 20억 파운드(3조원)의 자산가였다. 수퍼리치들의 해결사 역할을 하며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 밥값으로 5000파운드(860만원)를 쓰곤 했다. 그러다 2006년 말 경제 위기로 타격을 입었고 부인과도 갈라섰다. 결혼 11년 만이었다.

이혼 소송에서 스콧은 “투자 실패 등으로 무일푼이 됐다”고 주장했고 부인은 “여전히 수십억 파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숨긴 것”이라고 맞섰다. 이후 6년을 두곤 영국에선 “가장 험악한 결별”(더타임스)이라고 표현했다. 부인은 변호사 13팀과 회계사 4팀을 고용했다. 스콧은 재산 내역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초 6개월간 투옥되기도 했다. 고등법원은 결국 지난해 말 그의 재산으로 4000만 파운드만 인정했고 그 중 절반인 2000만 파운드를 부인에게 주라고 판결했다. 부인은 “여전히 수십억 파운드 자산가인데 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비난했었다.

그의 죽음 이후 부인 주변에선 “인과응보”란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스콧 쪽에선 “이혼 과정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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