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우산정가, 부동산거래 도우미?,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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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을 알려주는 질로우닷컴의 가격 오차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거래된 가격과 비교해보니…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한인 에이전트 김모씨는 얼마 전 집을 팔려는 셀러와 미팅을 하다가 리스팅 계약을 놓쳤다.

김씨는 해당 주택의 가치를 100만 달러선으로 잡았다. 하지만 집 주인은 130만 달러를 요구했다.

김씨가 너무 비싸다고 말하자 셀러는 질로우닷컴(zillow.com)에 들어가 보니 자신의 집 가치가 130만 달러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질로우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참고수준의 사이트라고 말했지만 셀러의 생각이 워낙 완고해 리스팅을 놓치고 말았다.

일반인들이 쉽게 주택의 시세를 알기위해 부동산 가치를 평가해주는 질로우닷컴을 자주 방문한다.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어느 주소나 입력하면 ‘제스티메이트'(zestimates)라는 이름으로 주택의 가치가 나온다. 지난 12월에만 7300만명이 질로우사이트에 들어가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질로우닷컴은 부동산 에이전트나 부동산과 관계된 사람들도 즐겨 이용한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대략이나마 가치를 알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질로우닷컴을 이용하지만 정확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비교적 정확하다’ ‘실제 가치와 너무 차이가 난다’ 등 다양하다.

최근 질로우의 스펜서 로스코프 CEO가 주류 TV 방송을 통해 제스티메이트의 정확도가 전국적인 중간 오차율이 8%라고 공개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질로우는 비교적 정확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100만달러짜리 주택이라면 8만달러의 오차만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에 동의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는 많지 않다.

남가주 칼스배드 지역 제프 도울러 에이전트는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동네의 우편번호 두 지역에 대해 질로우가 제시하는 가격과 실제로 팔린 가격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첫번째 짚코드 지역에서는 70%가 실제로 팔린 가격이 질로우 가격보다 보다 낮았다. 금액으로 치면 약 7만달러의 오차가 발생했다. 반면 25%는 질로우 산정 산정가격보다 실제 거래가격이 높게 나왔다.

제프 도울러 에이전트는 조사대상의 95%에서 제스티메이트가 틀리게 나왔다고 밝혔다.

두번째 짚코드 지역에서는 제스티메이트의 100%에서 오차가 발생했으며 평균 금액은 무려 19만달러나 됐다. 이 정도 수준이면 질로우의 가격을 참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가주에서는 교외지역에서 오차율이 26%였으며 샌프란시스코는 11.6%로 조사됐다.

제스티메이트에 대한 조사는 타주에서도 진행된 적이 있다.

버지니아 샬롯빌에서 일하는 한 에이전트는 한달 동안 거래된 주택 21채를 조사했다. 이중 17채에서 질로우 가격이 실제 판매가격보다 높았다. 2채의 주택에서는 질로우의 제스티메이트보다 61%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뉴욕 맨해튼에서의 오차율은 19.9%였으며 브루클린은 12.9%였다. 메릴랜드주의 서머셋 카운티의 오차율은 놀랍게도 42%나 됐다.

질로우의 CEO가 말한 전국중간 오차율 8%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차이가 많다.

전문가들은 제스티메이트가 실제 거래가격과 차이가 많은 이유로 질로우는 단순히 주변에서 팔린 주택의 가격을 컴퓨터로 비교해서 주택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길 하나 사이로 비싼 동네와 싼 동네를 컴퓨터가 구분하기 힘들고 감정사가 직접 주택을 방문해서 조사하는 리모델링 여부 등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질로우는 주택의 가치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요소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산출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한인 에이전트들은 “일부 셀러들이 질로우에서 알려주는 자신의 주택가격대로 팔아달라고 조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면서 “정확한 주택시세는 감정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으며 리스팅 에이전트들이 주변에서 팔린 가격을 검토해서 알려주는 시세가 질로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원득 기자

[LA중앙일보]
가격 차이 8%~61%까지
대략의 가치 알수 있지만
정확한 가격산정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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