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호 동물원서 곰 공격받은 사자 다음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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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김동수 기자 = 경남 진주시 진양호 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곰이 사자를 공격해 다음날 사자가 죽었다.

8일 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월29일 오전 9시30분께 시가 직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에서 수컷 곰이 암컷 사자를 공격했다.

진양호 동물원은 곰과 사자를 같은 우리에 넣고 쇠창살로 생활구역을 분리해 사육 중이었으나 곰이 우리 안의 쇠창살 쇠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자를 덮친 것이다.

자물쇠로 잠겨져 있던 쇠문이 녹슬어 약해진 상태에서 불곰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

맹수 간의 싸움 소식에 동물원 사육사가 달려와 곰과 사자를 떼어내 격리했으나 다음 날 오전에 사자가 죽어 있는 것을 사육사가 확인했다.

사자를 공격한 곰은 12살로 사람으로 치면 30대, 공격받은 사자는 20살로 70대에 해당한다. 몸무게는 곰이 200㎏, 사자는 10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자를 부검한 수의사는 “최근에는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 내장에서 염증이 발견돼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육사 역시 “사자 어깨에서 털이 빠진 것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며 “퇴근할 때까지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진주시에 그대로 보고됐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는 사자가 죽기 전날 곰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양호 동물원은 지난 1986년 문을 열었다. 최근 투자나 시설보수 등이 없어 우리 곳곳이 노후됐다.

시 관계자는 “5년여 전부터 진주 반성수목원으로 동물원 이전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동물 우리 등 시설 개보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d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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