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세균 불출마에 전대구도 재편…문재인·박지원 양강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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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대 비노’, ‘文 대 반(反)文’ 구도 더욱 공고화 될 듯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정세균 의원이 26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2·8전당대회 권력 지형도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이 후보등록일(29~30일)을 코앞에 두고 고심 끝에 ‘불출마’ 결정을 내림으로써 전대는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비노무현)’,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더욱 공고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전대 불출마로 선회한 이유는?

그동안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정 의원이 최종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경선 승리 가능성과 차기 대권행보를 위한 선택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표면적으로 당의 분열을 막고 전대혁명을 통한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불출마 사유로 제시했다. 소위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간의 대결이 당 분열의 원인이 되는 만큼 혁신과 쇄신을 해야 하는 제1야당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해석하는 정 의원의 불출마 사유는 다른 시각이다. 일단 경선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이 주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당내 안팎에서는 ‘빅3’ 구도로 갔을 경우 정 의원은 문·박 의원과 비교해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컷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반전을 마련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당대표 선출→당혁신→총선 승리→차기대권’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정 의원에게는 당내 거물들과의 한판승부에서 패했을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축소될 우려감이 컸다는 해석이다.

또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빅3’의 전대 출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각 계파 수장들의 출마로 당이 분열양상을 보이자 ‘선당후사’를 통해 차기 대권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위로와 아쉬움을 전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경포럼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앞날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고 번번이 송구한 마음”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 모두에게 박수받는 훌륭한 전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전부”라며 “정 의원이 계획했던 당의 혁신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 정 전 대표를 모시고 제가 잘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차기 당권경쟁 구도는?…문재인-박지원 양강체제 구축될 듯

정 의원의 불출마로 차기당권을 향한 경쟁은 문 의원과 박 의원간의 양강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은 영남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력을, 박 의원은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을 각각 대표하고 있다.

당내 안팎에서는 3자구도에서 양강구도로 당권경쟁 지형도가 변화했어도 사실상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의 수장인 문 의원의 독주체제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 의원의 지지층이 문 의원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박 의원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박 의원(31.1%)이 문 의원(24.4%)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박 의원측은 친노 결집에 대한 반작용이 큰 가운데 관망하던 비노와 호남 쪽 표심이 박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측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이 문 의원과 박 의원, 아니면 제3의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서도 선거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정 의원은 특정세력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어 주목된다.

비주류측에서는 양강구도를 허물기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다크호스인 김부겸 전 의원의 불출마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차선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29~30일 후보 등록을 받고 후보가 많은 경우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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