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사건…제2의 국정원댓글사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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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의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정윤회 씨. 2014.12.02. (사진=YTN 화면 캡쳐)

【서울=뉴시스】이현미 장민성 기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의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씨의 국정개입 문건 논란 사건이 지난해 검찰 일선 수사팀과 수뇌부간 갈등을 유발했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의 재판(再版)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 수뇌부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성균관대 후배인 윤갑근 부장(대검찰청 반부패부)을 이 사건 컨트롤타워로 정했지만 권력암투 논란이 증폭되면서 수사 결과에 대한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수뇌부와 일선 수사팀간 마찰 가능성은 사건의 민감한 정치적 성격 때문에 제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문건 유출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 반면, 조 전 비서관은 2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현정권 실세들간의 권력암투설에 힘을 실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의 발언으로 검찰 수사가 단순하게 문건 진위와 문건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데 그쳐선 안 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수사 주체인 검찰로서는 수사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측면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정 씨가 비선에서 어떻게 국정을 농단했는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등이 어떻게 문고리 권력을 행사했는지 등 본질에 다가가는 수사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당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단독으로 맡아서 하기로 했던 사건을 황 장관의 성대 후배가 맡고 있는 대검 반부패부 산하 특별2부에 동시에 배당한 것은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수뇌부간 물밑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권력암투는 없고 문건 유출자만 있다는 식의 황당한 결론이 나오면 일선에서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의해 특별검사 요구가 거세지면서 수사팀은 물론 검찰수뇌부와 법무부, 청와대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원댓글사건 특별수사팀도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적용하려는 것을 막자 “황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 사태는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사찰 등을 통한 정권 차원의 검찰 길들이기로 이어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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