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방불…92년 LA폭동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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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지역 가게 운영 한인들 조마조마

27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일어난 가운데 한 주민이 약탈한 휴지를 들고 혀를 내밀어보이고 있다. 이 남성 뒤로 경찰차가 불에 타고 있다. [AP]

27일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폭동’을 보는 한인들의 가슴은 조마조마했다. 수십명의 시위대가 대형 약국 체인을 밀고 들어간 뒤 양손 가득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 인근 대형 쇼핑몰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를 타고 들이닥쳐서 옷가지 등을 가지고 나와 있는 대로 차에 집어넣었다. 쇼핑몰은 방화로 불길이 치솟았다.

지나가는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세워진 경찰차에 불을 질렀다. TV화면을 통해 보이는 볼티모어는 전쟁터같다.

박기형(LA·61)씨는 “23년 전에도 저랬다. 깜짝 놀랐다. 그때도 사람들이 폭도로 돌변했는데 저 사람들도 그렇다”며 “하필 LA폭동 이틀 전에 저런 일을 보니 가슴이 철렁한다. 혹시라도 LA에서 또 다시 폭동이 일어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27일 오후 6시 현재 LA에서는 어떠한 소요의 움직임도 없다.

가주식품상협회 김중칠 회장은 “회원들이 피해를 받았다거나 이상한 조짐이 있다는 아직 듣지 못했다”면서 “예전과 달리 지역 커뮤니티, 경찰서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만일의 사태 시에는 비상연락망이 가동되므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스페셜연맹 김순임 회장은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사람 일이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조금 전에 뉴튼 경찰서에 다녀왔는데 경찰들도 계속 회의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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