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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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 시켰다는 것,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이 진실을 알면 그 분 기분도 나처럼 영 거시기 할까”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사진) 의원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등장한 자신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적은 소회다. 문건에는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했던 말이라며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박근혜 대통령) 한 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의 눈밖에 나기만 하면 한 칼에 날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을 작성했던 지난 1월 6일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 의원을 ‘근본도 없는 놈’이라고 칭한 것이다.

이 의원은 “빈총도 안 맞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며 “찌라시에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란 말이 있었다고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 했다”며 “돌이켜 보면 당혹스러운 진실이긴 하지만,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 뒤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19년 동안 네 번씩이나 출마를 하고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30여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어느 쪽에서도 나는 늘 근본 없는 놈 취급받았다. 나는 늘 혼자였다. 긴 세월 동안 나는 참으로 외로웠다”며 지난 세월을 기억했다.

이 의원은 “다시 생각해 봐도 근본 없는 놈에게 기회를 주고 손을 잡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신 순천-곡성 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그리고 근본 없는 놈에게 대통령 수석 두 번, 집권당 최고위원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의 기회를 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과 새누리당 분들이 한없이 고맙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정현은 이정현다울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정현 촌놈이고 그것이 이정현 다움이다. 어쩔건데”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다음은 이정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빈총도 안 맞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찌라시에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 했다.
돌이켜 보면 당혹스러운 진실이긴 하지만,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19년 동안 네 번씩이나 출마를 하고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30여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어느 쪽에서도 나는 늘 근본 없는 놈 취급받았다.
나는 늘 혼자였다.
긴 세월 동안 나는 참으로 외로웠다.

다시 생각해 봐도 근본 없는 놈에게 기회를 주고 손을 잡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신 순천ㆍ곡성 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근본 없는 놈에게 대통령 수석 두 번,
집권당 최고위원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의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과
새누리당 분들이 한없이 고맙다.
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 시켰다는 것,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이 진실을 알면
그 분 기분도 나처럼 영 거시기 할까?
이정현은 이정현 다울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정현 촌놈이고 그것이 이정현 다움이다. 어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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