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볼티모어서 체포된 흑인 의문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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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붙잡을 때 폭력 행사 전혀 없었다”
하지만 목·척추 부상에 따른 사망은 확실

볼티모어에서 체포됐던 흑인 프레디 그레이가 사망한 뒤 19일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체포 과정에서 일어난 흑인들의 사망 사건들로 연일 과잉진압 논란을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일주일 만에 흑인 청년이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볼티모어선 등에 따르면 볼티모어의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는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목이 부러져 사망했다. 경찰은 그의 체포 이유와 사망 원인을 즉각 발표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도망을 가다 붙잡혔으며 주머니에서 칼이 발견됐다. 또 체포 과정에서 저항이 없었으며 폭력이 행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과 변호인은 그가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잭나이프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며 체포 뒤 목 부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또 경찰 측에 그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12일 체포된 뒤 한 시간 만에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19일 사망했다.

그레이의 사망은 즉각 시민단체들의 시위를 촉발시켰다. 이들은 “경찰 테러 중단하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볼티모어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결국 볼티모어 경찰은 20일 오후 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또 스테파니 롤링-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커뮤니티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나 또한 무척 화가 나고 불만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 측은 회견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 카메라에는 그가 부상당할 상황이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체포를 진행한 경관은 직무정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검 결과 그의 사망원인은 심각한 척추 부상으로 밝혀졌지만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진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그가 체포돼 차량으로 옮겨졌을 때 몸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차에서 내릴 때는 말도 하지 못하고 숨조차 쉬기 힘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로부터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추가 발표가 있기 전까지 그의 사망은 참으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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