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같은 선거

0

“통쾌하다. 시원하다” 지난 13일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 선수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홈런을 날렸다.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타로 출전해 끝내기 2점 홈런을 쳤다. 시애틀은 홈에서 5연패 해 큰 실망이었는데 이대호의 홈런으로 4-2 승리, 극적으로 새 힘을 얻게 되었다.

이날 또다른 통쾌함도 있었다. 본국 20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그동안 본국 정당들의 막장 드라마보다 더 해괴한 공천으로 인해 짜증나고 불쾌했었다.

더구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민을 무시한 채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싫은 사람들은 배제 시키고 자기편 만 공천하는 가하면 김무성 대표도 막장 드라마 절정으로 ‘옥새 파동’을 일으켰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엔 너무나 한심한 조국의 공천이었다. 그래서 근본적인 공천 개혁이 이뤄지려면 유권자들의 현명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선거결과 유권자들이 기대이상으로 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에서 5연패를 당했던 매리너스 감독이 마지막 기회로 대타 이대호를 내 보낼 때 안타라도 쳤으면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가 2런 홈런으로 극적 승리해 너무 기쁜 것과 같은 마음이었다.

새누리 122, 더민주 123, 국민의당 38석으로 집권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 자리마저 뺏겼고 과반 의석도 붕괴되었으니 참패했다.

16년 만의 충격적인 여소야대는 막장 드라마 공천 파동과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도 같은 심판이었다. 지난 3년간 박대통령은 수첩 인사 난맥과 대화 불통, 경제 문제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는데 그 민심이 화낸 것이다.

더민주도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기반인 호남을 잃는 심판을 받았다.

현명한 국민들의 선거로 조국의 장래에 희망을 보았다. 특히 영호남 양쪽 모두에서 지역감정 투표가 사라진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영호남에서는 특정 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놔도 당선된다는 막대기 투표 용어조차 나돌았다.

이제는 박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정통 야당 의원이 31년 만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울산, 경남북에서도 여러 야당,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다.

제1 야당의 근거지인 광주를 비롯해 호남에서도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안철수의 제3당을 밀어주었다.

새누리당 참패 결과로 박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에 차질이 없게 하기위해서는 박대통령과 집권당은 여실히 나타난 국민들의 심판과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특히 힘과 권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여소야당을 만들어 준 결과처럼 야당 등과 더 긴밀한 타협과 협상에 힘써야 한다. 박대통령이 남은 기간 국정에 최선을 다해서 훌륭한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대통령 권력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막강하고 무한한 것 같았지만 국민들의 심판이 더 강하고 언젠가는 임기도 끝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역사에 길이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리라 믿는다.

영원한 권력이 없는 본국 대통령이나 정치인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 바쁜 이민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우리 삶속에서 추구해야 할 영원한 것들이 무엇인가 깨닫고 헛된 것을 추구해선 안될 것이다.

이대호 선수 홈런처럼 앞으로 한국 정치가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항상 우리에게 통쾌함과 기쁨을 전해주는 한국 정치 역사가 되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