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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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찾아왔다. 내가 가지 못하니 먼저 찾아왔다.

바쁜 미국 이민생활로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고향이 불쑥 찾아왔다. 오랜만에 학교 동문들도 만나고 고향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어릴 적 조용하기만 했던 고향이 어느새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한 것을 보니 많은 기쁨과 뿌듯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워싱턴주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등 대표단이 교류 20주년을 맞아 워싱턴주를 방문해 지난 5월24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송도지사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만나 상호 교류협력 증진 합의서를 교환했다. 전북 도립국악원의 특별공연, 한국전쟁 참전비 참배도 있었다.

시애틀 총영사관저에서는 한스타일 공간 연출이 있었고 동포 간담회, 피어스 칼리지 한국문화 전시회, 학생연수 교류를 위한 타코마시 교육청과 협약, 워싱턴대와 탄소산업 연구 협약도 있었다.

특히 전북 한스타일 전시장의 한지, 부채, 도자기와 함께 전통무용, 판소리 등을 보고 들으면서 내 마음은 벌써 이민생활에 잊혔던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전주 시장을 2번 역임한 송전북지사가 자랑한 한류의 뿌리 전주가 바로 나의 고향이었기 때문이었다.

간담회에서 홍보영상으로 보여준 연 1000만명 관광객이 몰린다는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풍남문, 세계적인 비빔밥, 한복, 고전 무용 등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어릴 적부터의 추억이었다.

그러나 “이제 전북은 전북 출신 동포들만의 고향이 아니고 모든 한국동포들의 고향이기 때문에 워싱턴주가 전라북도이고 전라북도가 워싱턴주라는 생각으로 활발한 국제 교류 협력을 당부”한 이병철 전북 국제 교류센터장의 말에 동감이 되었다.

사실 미주 한인들은 이미 지역적인 고향을 떠나 한국 어느 곳이나 우리 모두의 고향이 되고 우리 모두의 품이 되고 있다. 이민 초기에는 정말 어느 곳에서든지 한국 사람만 만나면 너무 반가운 적도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워싱턴주의 여러 자매결연 사업을 통해 확인되어왔다. 시애틀에 대전 공원과 팔각정을 건설한 20년이 넘는 시애틀-대전 자매도시로 부터 타코마-군산, 쇼어라인-보령, 그리고 최근 맺어진 린우드-담양 자매결연 사업까지 우리 한인사회 모두가 마치 내 고향처럼 적극 후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매결연 교류 사업들이 활발하게 실시되어 한국과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조국과 미국의 발전에도 큰 이바지를 하기 바란다.

특히 더 많은 한국 대표단들이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워싱턴주를 방문해 미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 무용 공연, 한국 문화 전시를 할 때 한류 바람이 더 크게 일고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도 조국에 더 큰 자랑과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행사가 있다. 세계적인 유명 음악인들만 설 수 있는 시애틀 베냐로야 홀에서 2013년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궁중음악, 궁중무용 등이 화려하게 펼쳐져 감동을 주었다.

대전시 연정국악원 80명의 단원들이 자매도시 시애틀을 방문하여 ‘코리아 환타지’ 공연을 했는데 2500 석의 자리를 꽉 메운 관람객들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자매도시들의 워싱턴주 방문은 한국의 아름답고 우수한 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소개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며 고국을 떠나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잊혀가고 있는 고향의 소리들을 접함으로써 위로와 새로운 에너지를 안겨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라북도 자매결연 사업처럼 더 많은 자매결연 사업들이 워싱턴주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기를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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