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애틀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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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기 위해 뉴스들을 다시 찾아보니 새삼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국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시애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조국과 워싱턴주 사회에서도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올해 조국에서는 세월호 참사부터 최근의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 의 땅콩 리턴까지 국제적으로 한국 나라 망신을 주었고 우리 동포들을 부끄럽게 했다. 세월호 참사 때에도 총체적 국가 개조를 부르짖었지만 한국은 최근의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처럼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워싱턴주의 경우 동성결혼 합법화에 이어 올해 7월부터 마리화나 합법화까지 실시되는 가하면 시애틀 퍼시픽 유니버시티 총격으로 한인 19세 폴리 군이 사망하는 등 여러 총격 사건이 난무하고 인종차별 퍼거슨 항의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또 충격적으로 오소 산사태가 발생해 43명이 숨지는 큰 참사가 일어났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도 점점 더 빛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는 올해 주상원에 도전한 쉐리 송이 실패해 주류사회 정치 진입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했고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경제가 어려워 집이 차압되고 파산하는가하면 페이먼트 걱정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슬픔과 고통이 있었던 한해였지만 그 가운데도 감사한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북한 억류 2년 만에 케네스 배씨가 지난 11월 린우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가족 품에 안긴 것이다. 신디류 주하원의원이 3선에 당선되고 앤디황 페더럴웨이 경찰국장, 전형승, 정상기, 에이미 마우러 한인 판사가 더 늘어난 것도 기쁘다.
우리가 뜨겁게 ‘대한한국’을 외쳤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실패했지만 시애틀 시학스가 사상최초로 수퍼볼에 우승하고 올해도 다시 잘하고 있는 것도 이 어둡고 비많이 오는 겨울철에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한인사회 단체들도 큰 분열과 불화 없이 화합과 단합의 모습을 보여 감사하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등이 계속 경기가 좋아 고용을 창출하고 있어 집값도 드디어 올해 처음 공황 전으로 돌아와 많은 깡통주택들이 줄어든 것도 감사하다. 개스 가격도 계속 내려가 연말 우리에게 보너스를 주는 것 같아 기쁘다. 2015년 새해에는 더 좋은 경기 속에서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시절이 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7월 오소 산사태 현장을 처음 방문한 적이 있었다. 43명이 숨진 산사태 현장은 아직도 산 반쪽이 떨어져 나간 처참한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젠  희생자를 다 찾아내고 막혔던 도로도 다시 뚫리고 포장이 되는 등 상처가 치유 되고 있었다. 좌절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강하고 담대하게 다시 일어서자는 ‘Oso Strong’ 구호로 모든 주민들이 한마음 되어 협력한 끝에 오소가 새롭게 세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벌써 2014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한해 정말 많은 슬픔과 고통과 좌절도 있었던 한 해였지만 이제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지금, 우리 모두 어두웠던 모든 것은 잊어버리고 감사할 것들을 더 많이 찾아 희망과 용기들을 간직하고 새해를 맞이하자.
지난한 해의  괴로움, 슬픔, 고통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는 저 2014년 태양과 함께 다 사라지게 하고 지난 한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는 것에도 감사하며 새해를 맞이하자.
오소 산사태 현장에는 아직도 커다란 상처가 남아있지만 이제 다시 도로가 개통되어 차량들이 다니는 것처럼 더 이상 뒤를 보지 말고 새로운 꿈을 품고 앞을 향하여 다시 힘차게 나아가자. 그럴 때 지난 한 해 우리들안에 무너졌던 모든 것들이 다시 살아나는 치유와 회복의 역사 있을 줄 확신한다.
2014년이여 아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동근 편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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