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가족 같은 6월

0

또 넘겼다. 6월이 되어 달력 한 장을 또 넘겼다. 6월에는 어미 오리가 새끼들과 함께 있는 사진과 함께 ‘Tenderness’ 라고 쓰여 있었다.

아마 6월은 오리 가족들같이 부드럽고 애정 있는 사랑스런 달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 사진처럼 진짜 오리 새끼 두 마리가 어미를 따라 한가하게 물위를 헤엄쳐 가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평화롭고 사랑스런 풍경이었다.

지난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교회에서 1박2일 수양회를 갔는데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호숫가에는 하얀 연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고 산책길에 처음 본 핑크색 토끼풀꽃도 찾을 수 있었다. 조용한 호수이지만 낚시꾼들이 이른 아침부터 붐비고 캠프장에는 가득 텐트가 쳐 있었다.

복잡하고 바쁜 도심을 떠나 모처럼 산과 숲과 조용한 호수가 있는 곳에 오니 모든 것이 달력의 그림처럼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비공식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90도대 무더위가 온다니 드디어 시애틀의 여름이 온 것이 실감난다.

더구나 6월4일과 11일은 워싱턴주립공원들에 디스커버 패스 없이 무료입장 할 수 있는 날이다. 또 다음 주말인 6월11일과 12일에는 라이센스 없이도 낚시와 조개 채취를 할 수 있다.

그 춥고 어둡고 비 많이 오던 날들이 지나고 이제 눈부시고 화창한 6월이 오니 여행도 갈 수 있고 조개잡이, 굴 따기, 게잡이, 낚시 등으로 본격적인 야외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 좋다.

벌써부터 이번 여름에 어디를 여행하면 좋으냐는 문의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여러 좋은 곳을 소개하면서 어느 곳을 가던지 겉으로만 보지 말고 그곳의 역사부터 특징 등을 잘 알면 더욱 멋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무쪼록 이민생활에 바쁘지만 이번 여름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야외 활동으로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

좋은 여행지로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먼저 권한다. 우리 워싱턴주에만 해도 시애틀에서 몇 시간 거리에 레이니어 산, 올림픽 국립공원, 노스 캐스케이드 3개의 국립공원이 있어 아름다운 대자연에 감탄하게 된다.

이웃 오리건주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도 꼭 가봐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당일치기로도 갈 곳이 많다. 지난번 한 조사에서는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퀸앤 언덕에 있는 Kerry Park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시애틀 다운타운과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 레이니어 산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최고 명소로서 영화와 포스트카드에는 빠지지 않는 곳이다.

이곳 퀸앤 동네를 걸으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과 도시가 호흡하는 아름다운 시애틀 풍경을 즐기면 더욱 멋질 것이다.

시애틀 관광객들은 대부분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파머스 마켓, 스페이스 니들 등 다운타운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구사상 가장 큰 폭포가 있던 곳,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미네럴워러 호수, 노아의 홍수가 있던 곳 등의 워싱턴주 비경들도 꼭 찾아가길 권한다.

뜨거운 여름 7,8월이 오기 전에 우리 앞에 호수 위의 오리 가족처럼 평화롭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6월이 다가왔다.

이민생활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스트레스가 많아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인들도 있지만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이제 대자연의 눈부신 햇살 속에 활짝 열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자.

엄마와 새끼 오리들이 함께 가는 다정한 오리 가족처럼 우리들도 신록이 더 짙어가는 6월에 사랑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