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장롱에 9개월 사체 유기한 40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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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재산범죄로 법정구속된 40대 남성의 집에서 9개월여 부패가 진행된 여성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유성구 한 빌라건물 3층 세대 안방에서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 살던 황모(41)씨의 친형(47)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방 장롱에서 여성 사체를 수습했다.

황씨의 형은 “나흘 전 구속수감된 동생을 대신해 어린 조카들의 짐을 챙기러 집에 들어갔다가 사체가 보여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발견 당시 사체는 안방 장롱 안에 다리를 오므리고 누운 채로 대형비닐봉투 2개에 싸여 있었고 그 위로 이불이 덮여 있었다.

또 사체는 신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상당기간 부패되면서 표면이 미끈미끈해지는 등의 현상을 보이는 ‘시랍화’가 진행 중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부검과 지문감식, 탐문수사 등을 통해 사체가 황씨의 아내 김모(41)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는 지난 3월 초순께 유성구 자택에서 아내 김씨와 자녀양육권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하던 중 격분해 김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특히 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안방 장롱에 유기한 뒤 무려 9개월 동안 초등학생 아들(11), 유치원에 다니는 딸(7)과 집안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황씨는 두 자녀에게 “엄마는 가출을 했고 안방에선 벌레가 나오니 들어가지 말라”며 주로 거실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선 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재산관련 범죄로 1심에서 1년9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황씨를 접견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며 “황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추가입건하는 한편 정확한 살해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oun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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