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건물 안에 한미박물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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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온측 계획 바꿔…새 개발안 LA시 제출
기금 모으기에 유리…7개층 중 2개층만 사용
한인 커뮤니티 의견 수렴 없이 추진 논란도

 

LA한인타운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남서쪽 부지에 지어질 한미박물관 건축안이 당초 계획과 달리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막대한 건립기금과 향후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복안이 될 수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 의견 수렴 없이 추진돼 논란도 예상된다.

LA시 도시개발국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개발 컨설턴트인 아키온측은 지난 2월5일 아파트 개발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개발안은 현재 시 운영 주차장인 한미박물관 부지(601~617 S. Vermont Ave.)에 지하 3층.지상 7층 건물을 올려 1,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그 위 5개 층을 아파트로 짓는다는 내용이다. 아파트는 101개 유닛이고, 지하 전층은 주차장으로 차량 146대를 세울 수 있다.

당초 박물관 전용 2층 건물로만 지으려던 기존 계획안에서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는 “박물관 건립 예산만 600만~7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아파트로 개발하면 투자금을 모을 수 있고, 박물관 완공 후의 운영 및 관리 예산도 아파트 렌트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건립 기금 마련을 고민해야 했던 박물관측으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박물관 건축안은 지난 2013년 4월4일 LA시로부터 부지를 향후 50년간 연 1달러에 사실상 무상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그해 12월 홍명기 이사장과 제이미슨 프로퍼티스의 데이비드 이 회장, 권정자 이사 등 이사 3명이 각각 50만 달러씩 150만 달러 기부를 약정해 기금 모금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후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이나 참여는 끌어내지는 못했다.

또 시와 계약 조건이었던 ‘3년 내 착공’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박물관측으로선 아파트 개발안이 최선의 돌파구인 셈이다.

그러나 아파트 계획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2년 전 건립 기금 약정 발표 당시 박물관 이사진은 “한인 후세들을 위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박물관은 한옥 양식의 전통 건물로 올리고 외벽을 창호 또는 빗살 문양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박물관 옥상에 한옥 지붕과 마당, 정원, 정자를 세우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만약 아파트로 개발된다면 ‘빌딩 내 박물관’으로 전락해 당초 건립 취지와 달리 주객이 전도될 가능성이 높다.

박물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수장고를 설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애초 박물관이 완공되면 현재 법정 다툼까지 진행중인 대한인국민회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았다.

아파트로 지어진다고 해도 문제다. 렌트비로 걷힐 박물관 운영 예산의 투명한 관리는 큰 숙제다. 관리 주체 선정과 예산 집행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파트 개발안에는 커뮤니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아파트 개발 추진안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추진된다면 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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