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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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갑부 빌게이츠가 사는 곳. 세계 최대 규모인 아마존과 스타벅스 본사, 보잉 공장이 있는 곳. 아름다운 산과 호수와 바다가 있는 곳…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의 자랑거리들이다.

특히 빌게이츠 MS 창업자의 788억불을 비롯해 공동 창업자인 폴 알렌, 스티븐 볼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 세계적 갑부들이 살고 수백만불 저택도 잘 팔리는 풍요로운 도시다.

그러나 이같은 시애틀에도 야누스처럼 또다른 얼굴이 있었다. 이번에 그 추한 얼굴이 정면에 나타났다.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노숙자 문제다.

세계 최고 갑부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애틀과 킹카운티에 집이 없어 노숙하는  사람들이 1월28일 현재 4505명으로 지난해보다 19퍼센트나 늘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I-5프리웨이 다리 밑, 숲속에서 많은 노숙자의 텐트들을 볼 수 있다. 지난 26일에는 정글이라고 불리는 시애틀 노숙자 집단 야영지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곪은 것이 드디어 터졌다.

노숙자 문제는 시애틀뿐만 아니라 미국 여러 도시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다. 한인사회에서도 교회나 단체에서 노숙자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의 경우도 교회 성도들과 함께 시애틀 다운타운 레스큐 미션 등 노숙자 보호소에서 여러차례 식사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노숙자는 지난 10년 동안 시애틀과 킹카운티에서 25%가 증가했을 정도로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번 대공황으로 실직되었거나 집이 차압되어 노숙자가 되었는가하면 현재 비싼 임대료로 아파트 구하기조차 힘들어 더 늘어났을 것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술 중독, 마약 중독, 정신 이상 등 고질적인 노숙자들이다. 노숙자 35%가 우울증부터 심한 정신병까지 앓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당국은 노숙자들이 머물 수 있는 쉘터를 더 늘리고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늘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마약중독, 술중독, 정신 이상자 치료 시설도 늘려야 한다.

특히  총격사건이 일어난 정글 노숙자 야영지는 철거하고 정화해야 한다. 정글은 지난 20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온갖 쓰레기뿐만 아니라 마약, 매춘, 절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개인 각자가 올바르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설령 노숙자가 되어도 절망하지 않고 노력해서 길거리 생활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

시애틀 다운타운 레스크 미션 아래층에는 바닥에 임시로 잘 수 있는 보호소가 있고 점심 식사도 제공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직업훈련도  받게 되면 개인 침대도 있는 2층,3층으로 올라가고 결국 취업해 노숙자를 벗어나는 과정들을 목격했다. 새사람이 되고 취업해 자립하는 것이야 말로 노숙자 해결 문제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워싱턴주는 지난 수년동안 하드리커 민영화를 비롯해 동성결혼과 마리화나 합법화, 수많은 카지노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도덕 문란의 사회가 되었다. 이로인해 노숙자들은 구걸한 돈으로 바로 술사고, 마약 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쓰레기장에는 파리가 들끓고 악취가 나고 독버섯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 마음과 가정, 그리고 사회가 건강치 않을 경우 노숙자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시애틀, 살기좋은 시애틀에 더 이상 정글같은 야누스 얼굴이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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