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배우려 고군분투…하버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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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 극복한 뉴저지 리버델고 이창원군
‘스시맨’ 아버지 등 온 가족 신분도 최근 해결돼

뉴저지주 알파인에 있는 일식당 기꾸(Kiku). 이곳 스시 셰프 이정택(50)씨는 최근 연이은 기쁜 소식에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체류 신분 문제로 8년간 초조하게 지낸 가족과의 순간이 그의 눈 앞을 스쳐갔다. ‘스시맨’으로 열심히 일해 마침내 얻게 된 영주권과 하버드 등 명문대 3곳에 줄줄이 합격한 큰 아들 때문이다.

오라델에 있는 리버델고교에 다니는 큰 아들 이창원(미국이름 찰리.19.사진)군이 주인공이다. 가족 앞에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체류 신분은 늘 걱정거리였다. SAT 시험을 치를 때만 해도 영주권 취득은 불확실했다. 이군은 “영주권 취득으로 미국 대학 입학 길도 열렸다”며 안도했다. 아이비리그 3곳 프린스턴.예일.하버드와 명문 사립 윌리엄스대에 모두 합격한 이군은 하버드대를 택했다.

그는 대학 지원을 위해 뉴욕 인근 해변 ‘거북이 똥’ 연구를 진행했다. 뉴저지에서 버스 전철 기차를 타고 하루 6시간 왕복하며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을 연구했다. 연구는 대학 지원 에세이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 이군은 “학원은 자주 못 다녔지만 스스로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말했다. 학비 지원을 받아 하버드대에서는 생명 과학 분야를 전공할 생각이다.

아버지 이씨는 결근도 없이 성실한 덕에 신분 문제가 해결됐지만 아직도 걱정거리가 있다. 가족 건강 보험이 없어서 배가 아프다는 작은 아들이 진통제만 먹다가 결국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당시 병원비 일부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것. 이씨는 “이민 생활이 그런것처럼 병원비도 인내를 가지면 조금씩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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