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국군포로가족회원 유서, 알고보니 ‘가짜’…경찰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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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지난달 6·25국군포로가족회 소속 회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긴 국방부 규탄 내용의 유서가 경찰 조사결과 타 회원이 작성한 ‘가짜 유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숨진 주모씨가 쓴 것처럼 ‘가짜 유서’를 작성해 공개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국군포로가족회 회원들을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가족회 회원들은 지난달 27일 국방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국방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고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유서에는 ‘내가 혼자서라도 끝까지 1인 시위하다가 죽으면 내 시체라도 회원들이 둘러메고 우리 아버지들의 명예와 돌아온 자식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가족회는 이 유서를 근거로 “주씨가 ‘국가적 책무에서 국군포로는 제외해야 한다’는 국방부 군비통제 관계자 발언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국방부에 공식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주씨의 사망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서가 가족회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경찰은 가족회 회원 A씨가 자신이 ‘가짜 유서’를 작성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기자회견이 언론 등에 더 주목받게 하기위해 가짜 유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사결과 주씨가 자살이 아닌 지병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의 사인은 지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씨가 발견된 장소에 신경안정제가 있긴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A씨를 포함한 가족회 타 회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주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씨는 2005년 탈북해 전북 전주에서 지내다 지난해 6월 상경해 국회와 청와대 인근에서 국군포로였던 부친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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