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재미동포타운 사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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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종열 기자 =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또다시 우여곡절을 겪고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부지를 다시 사들이는 특단을 내렸지만 청장에 이어 업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내 동포와 에이전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사업을 둘러싼 법정공방과 대외 신뢰도 하락 등의 후폭풍도 우려된다.

◇인천경제청(IFEZ) 토지리턴 ‘232억 손해’

이 사업은 송도동 155 일대에 아파트 830가구, 오피스텔 1972실, 호텔 315실, 상가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2년 8월부터 추진됐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IFEZ는 당초 미국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코암인터내셔널㈜와 KTB투자증권의 합작법인인 KAV1에 1632억원을 받고 사업 부지를 팔았다.

낮은 분양률, 대출약정 불가, 시공사 선정지연 등의 각종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IFEZ는 최근 사업 부지를 2년 만에 다시 사들였다.

IFEZ는 토지리턴 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공동주택용지(2만4800㎡)의 토지대금과 이자 등 591억원을 사업 시행사인 KAV1에 지급하고 토지를 다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토지리턴제는 매수자가 매매계약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환불(리턴)을 요구하면 계약보증금을 원금으로, 중도금의 이자를 붙여 다시 사들이는 방식을 말한다.

IFEZ가 지난 8월 초 설립한 ‘송도아메리카타운'(SAT)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지만 표면적으로 볼 때 이자 등으로 당장 232억원이나 손해봤다.

IFEZ는 내년 2월26일 리턴 기일이 도래하는 비주거시설 부지(2만8924㎡)에 대해서도 1273억원을 주고 환매할 계획인 만큼 손해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IFEZ 관계자는 4일 “사업 초기 IFEZ의 재정이 부도 위기에 직면해 땅 매각이 불가피했다”면서 ” KAV1와 SAT간 사업권 양도·양수협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사업지연에 따른 부담이 커 사업부지를 환매했다. 사업부지를 SAT에 넘기면서 환매대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리 온상?’ 검찰 수사 정조준

이런 상황에 사업 전반에 걸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최근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코암측이 하도급 업체에게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차입금 명목의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의 직접 가담이나 지시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코암측에 금품을 건넨 업체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의 뇌물 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업 관련 비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0월30일 이 청장의 집무실, 자택 등에 이어 지난달 4일 코암인터내셔널 송도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특히 이 청장과 일부 공무원, 코암 간에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막바지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현재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사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수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내 동포·에이전트 ‘부글부글’

사업이 난항에 빠진데다 직접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던 실계약자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업부지내 아파트 등을 계약한 재미동포들은 최근 코암 측에 보낸 ‘인천시장에 올리는 글’에서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계속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집단 항의는 물론, 청와대, 관계기관에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또 “사업지연 책임을 물어 IFEZ를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면서 “사업이 연내 착공될 수 있도록 인천시장 직권으로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라스베이가스(LA)와 워싱턴 DC 거주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지난 7월11일 IFEZ와 코암이 공동사업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안심하고 10월 착공을 기대했는데 지금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사업이 이 지경이 됐는데 공문이나 해명 없이 11월 말이 됐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라 약속해놓고 아무런 후속 조치 등도 없이 침묵하는 상황에 울분이 끓는다”고 덧붙였다.

◇사업 향방 ‘산 넘어 산’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초 IFEZ와 코암은 지난 7월 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협약를 맺었다. 한 달뒤 IFEZ는 인천투자펀드를 통해 사업시행법인인 SAT를 설립하고 공모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9월24일 SAT 대표가 취임하면서 삼자간 협의가 진행됐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마저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IFEZ는 다음주중 삼자간 사업 협약을 맺고 전담(TF)팀을 구성하는 등 후속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후 SAT와 현대산업개발 간 공사계약이 체결된다해도 사업 전반에 걸친 협의·추진이 조속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IFEZ 관계자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계획을 잡고 있지만 겨울철 공사진행 여부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실제 협의에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 상황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세우고 사업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sap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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