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결국 보수-진보 대결로…단식 45일 VS 치킨퍼포먼스

0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4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서 연일 보수과 진보단체들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견해와 이념을 떠나 모든 국민에게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세월호 참사가 보수와 진보의 힘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야당를 비롯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단골’ 진보단체들은 단식농성을 벌이고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치킨파티’를 벌이는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맞서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우선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27일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면서 6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오씨는 45일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9일째, 정청래 의원은 6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들의 농성에는 세월호 유가족 뿐만아니라 각계 진보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전국 24곳에서 동조단식이 벌어지고 있으며 광화문 광장에서는 영화인(18일차), 연극인(7일차), 교사(6일차), 언론인(6일차), 만화가(5일차), 세월호 가족 의료지원단(3일차),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1일차)의 릴레이 단식이 진행 중이다.

또 25일부터는 천주교 사제, 수녀, 수도자 400여명이 무기한 단식을 시작해 광화문 광장 누적 단식자는 총 3800명을 넘어섰다.

26일에는 서울시의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76명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동조단식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76명의 새정치연합 서울시의원들이 릴레이 일일단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김영오씨의 금속노조 가입 전력과 자녀 양육비 문제 등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보수단체들은 26일 ‘김진요(김영오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결성해 김영오씨가 자녀들에게 양육비를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들은 진보단체 인사들이 단식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김영오씨에 대해 “죽은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어버이연합은 단식 중에 공연을 앞두고 치킨 두조각을 먹은 가수 김장훈씨를 조롱하는 의미로 ‘치킨퍼포먼스’를 벌였다. 자유대학생연합 김상준 대표는 “이번 주 내에 단식투쟁보다 1만배는 더 위험한 폭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가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회사원 김주환(32)씨는 “세월호의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불행한 참사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힘을 모아야할 때인 것 같은데 정치싸움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혜은(38·여)씨도 “진보든 보수든 진정 누구를 위한 아니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무더기로 참사를 당한 세월호사건을 정치투쟁으로 활용하는 현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Share.
Loading Facebook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