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휴교’ 헛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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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시장실 “시기 언급 안 했다”
드블라지오 일방 파기 논란
학부모협회 31일 항의 집회
“아시안 커뮤니티 무시 처사”

뉴욕시정부가 공립교 설 휴교일 지정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빌 드블라지오(사진) 시장이 공약을 파기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4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청에서 열린 지역 정치인들과 시정부 관계자의 설 휴교일 지정 관련 회의에서 시정부 관계자는 “2015~2016학년도 공립교 학사일정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설을 휴교일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와일리 노벨 시장실 부대변인은 “연간 180일 이상으로 정해진 법정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휴교일 추가 지정은 복잡한 일”이라며 “설이 언제 휴교일로 지정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해 내년 후에도 설 휴교일 지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설 휴교일 지정을 약속했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시기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은 시정부 측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구(민주.20선거구) 시의원은 “시장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는 아시안 커뮤니티를 2등 시민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 선거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도 “드블라지오 시장의 이러한 행태는 아시안 학부모들을 우습게 보고 아시안 커뮤니티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오는 31일 플러싱 JHS189 중학교에서 항의 집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추후 시위 스케줄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2013년 선거 캠페인 당시 설과 이슬람 명절을 휴교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이를 재확인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이슬람 양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와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를 새 학년도부터 휴교일로 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설은 포함시키지 않아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크게 반발해왔다.

뉴욕 정치인들과 주류 언론도 설 휴교일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레이스 멩(민주.6선거구)을 비롯한 12명의 뉴욕시 연방하원의원 전원과 대니얼 스콰드론(민주.26선거구)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6선거구) 주상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민주.26선거구) 등 주하원의원 8명 마가렛 친(민주.1선거구) 피터 구 시의원 등은 지난 9일 드블라지오 시장에게 설 휴교일 지정 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또 지난 13일에는 10여 명의 지역 정치인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등 아시안 시민단체들이 시청 앞에서 휴교일 지정에 설이 누락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는 각각 7일자와 10일자에 시정부와 교육국이 설 휴교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박기수.황주영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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