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멋] 어머니 입술이 만든 1500년 ‘한산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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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머리카락보다 얇게 쪼개
칼슘 풍부…냉면 등 음식으로 진화

 

서천의 대표 특산물인 한산 모시는 무형문화재 14호 방연옥씨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서천은 몰라도 ‘한산 모시’는 들어봤다고들 한다. 신라시대부터 1500년간 이어온 한국의 명품이다. 특히 한산모시는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고 해서 최상품으로 친다. 길이 21.6m, 폭 31cm 크기의 한 필이 밥그릇에 들어갈 정도로 가늘고 곱다는 뜻이다.

모시의 직조과정은 전부 수작업이다.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꾸리감기 ▶모시 짜기 등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중 가장 힘든 작업중 하나가 모시째기다. 모시풀 껍질을 벗겨 잘 말린 태모시를 이와 입술을 이용해 머리카락보다 얇게 쪼개는 과정이다. 쪼갤 때 거친 태모시에 찔려 입술은 부르트고 피가 나기 일쑤라고 한다. 모시는 굵기에 따라 가장 가는 최상품인 상저부터 중저, 막저로 내려간다. 모시의 질은 어머니들의 입술에 달려 있는 셈이다.

모시삼기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모시째기가 끝난 모시를 ‘쩐지’라는 틀위에 올려놓고 실의 양쪽 끝을 침을 발라 이어붙이는 과정이다. 한주먹 정도의 모시 타래를 한 굿이라고 하는데 한 굿을 만드는데 이틀 정도가 걸린다. 20 굿을 만들어야 한필을 짤 수 있다.

그래서 나연옥 해설사는 “모시는 그 자체가 어머니들의 피와 땀, 침과 눈물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시는 입는 옷 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시에는 우유의 38배에 달하는 칼슘이 있다고 한다. 젓갈, 냉면, 떡, 차로 개발됐다. 음식으로 쓰이면서 모시 재배면적도 늘어나 농가 수입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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