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가 고환에 뭔가 잡히면 이상 신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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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함 30대 초반이 가장 많아
물혹 잡히면 즉시 전문의에게

이광석 비뇨기과 전문의
이광석 비뇨기과 전문의

청소년 때부터 자가 점검 필요
통증 없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야

때론 물혹 외에 탈장 현상 생겨
유전성 아닌 누구에게나 발병

60대 후반의 남성은 샤워를 하다가 평소와 다른 것이 고환에 잡히는 걸 느꼈다. 고환암이 아닐까 하고 덜컹 겁이 나서 비뇨기과를 찾았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고 고환에 물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다.

이광석 비뇨기과 전문의는 “고환은 50대 이후에는 활동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암 발병률은 오히려 적어진다”며 “사춘기에서 30대 초반에서 고환암이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이 부위에 대한 상식을 갖고 있어야 초기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들어보았다.

-이상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앞서 실례처럼 샤워할 때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다. 비누기가 있는 상태일 때 부드럽게 미끈거리기 때문에 촉진이 더 수월하다. 미국에서는 8학년 남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성교육을 시킬 때(여학생들의 경우는 월경 또는 유방암 등에 대한 것을 알려줌) 고환의 ‘자가 점검법(self examination)’을 알려주면서 한 달에 한번씩 실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사춘기에 고환암이 많은 이유는 뭔가.

“사춘기에서 30대 초반에 암발병률이 가장 높은데 이유는 이 때 고환이 가장 액티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고비가 지나면서 활동이 수그러져 나이들면 오히려 암에 걸릴 확률은 줄어 들게 된다. 학교에서 성교육 시간에 남학생들에게 한달에 한번 자가 점검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환암은 왜 생기나.

“유전이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다. 증세는 말기가 되어도 피곤한 것 외에는 통증도 없다.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가 점검으로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곧바로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고환암을 비롯해서 그 부위에 문제가 있는 지를 진단하는 방법은 첫째가 의사 역시 촉진이다. 그 다음에 좀 더 확증을 얻기 위해서 초음파를 찍는다.”

-촉진을 했을 때 암외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중년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것이 물혹이다. 만져 보면 암과 마찬가지로 뭔가 딱딱한 것이 고환 옆에 잡혀진다. 고환에서는 일종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수분이 분비되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이를 흡수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막에서 수분을 빨아들이는 기능이 잘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고환을 둘러싼 막 안에 물이 고인다. 그러다보면 평소보다 커지면서 딱딱한 것이 잡혀 이상이 왔음을 알게 된다. 만일 만지지 않았다면 통증도 없기 때문에 크게 자랄 때까지 모를 수 있다.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남성들은 샤워하면서 각자 자가 검진을 해봐야 한다. 이는 여성이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통증이 있을 때는 어떤 경우인가.

“고환 옆에 얇은 부고환이 붙어 있는데 여기에 요도(소변이 지나가는 길)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밖에서 요도를 통해서 균이 부고환으로 잡입하여 염증을 일으킬 때 아프다. 부고환염이라 하는데 중년이상은 주로 대장균으로 인한 염증이고 젊은층은 성병으로 인한 일종에 합병증이다. 심하면 열도 나고 만져보면 고환부위가 딱딱하다. 이외에 결핵균이 폐가 아닌 고환에 침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도 염증이 생겨서 통증과 열이 나면서 만져보면 뭔가 딱딱한 것이 잡힌다. 아플때 최대한 빨리 의사를 찾아오면 치료가 빨리 될 수 있다.”

-선천적인 문제도 있나.

“타고날 때 고환이 중심이 잡혀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둥근 상태로 있지 못하고 뒤틀려 지는데 일찍 나타날 경우는 어린아일 때 생길 수도 있다. 최근 20세 아들이 갑자기 고환에 심한 통증을 느껴서 찾아 왔는데 진단결과 고환이 뒤틀렸다. 이럴 경우 증세가 나타난 지 6시간~8시간 이내에 원상대로 복귀시키는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혈관이 막혀 버려 자칫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응급상황이란 의미다. 이 환자의 경우는 다행히 시간내에 성공적인 수술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십대나 이십대의 아들을 둔 부모들이 이같은 상식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의 문제는 없나.

“물혹 외에 탈장을 들 수 있다. 고환 옆으로 공간이 있어서 노화로 인해 받쳐주는 막의 힘이 약해지면 장의 일부분이 그곳으로 미끄러져 들어오기가 쉽다. 이럴 경우는 심하게 아프기 때문에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치료는 어떠한가.

“고환의 문제들은 다행히 치료가 잘 되어 거의 완치될 수가 있다. 고환암의 경우도 비록 늦게 발견되었다고 해도 절개로 암을 제거한 다음에 키모를 받는 방법이 있는데 치료효과는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촉진으로 평소와 다른 뭔가 느낌이 있을 때는 즉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이상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물혹은 주사로 고인 물을 뽑아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모두 전신마취를 한 다음에 시행된다. 염증이 생겨서 그 부위가 딱딱한 게 잡혔을 때는 의사가 처방한 대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심할 경우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염증이 심해서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결핵균으로 인한 염증시에는 결핵약을 복용하면 된다. 탈장이나 고환이 뒤틀려졌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복부 부위 등과 달리 고환은 공간이 적기 때문에 복강경을 집어 넣을 여유가 없어 대부분 직접 절개를 한 다음에 문제되는 부위를 제거하거나 교정하게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예방책이나 조언이 있다면.

“고환암이나 물혹이 생기는 것은 성병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예방책은 없다. 유전적인 요소도 아니어서 누구나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강조되는 것이 조기 발견인데 그 방법이 계속 설명한대로 남성들은 사춘기부터 나이든 후에도 샤워할 때 자가 점검을 하는 것이다. 일단 평소와 다른 것이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사실은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조치다.

통증이 오면 더욱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선천적인 고환의 뒤틀림 문제를 갖고 있다면 즉시 응급조치로 수술을 받아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상식으로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금 사춘기 아들을 둔 가정에서는 부모가 한달에 한번 자가점검을 하도록 권유함과 동시에 청결한 몸가짐을 갖도록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결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김인순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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