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젊을 땐 ‘기간형’…가족 생기면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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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설계 기초…은퇴계획보다 먼저 생각하라
기간성-저비용·저축성 없어
종신형-고비용·원리금 회수

 

전문가들은 재정설계의 기초로 생명보험을 꼽는다. 기타 투자나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가장 먼저 짚어줘야 할 항목이라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삶의 단위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일차적 장치가 생명보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생의 각 단계마다 해결되거나 준비되어야 할 재정적인 항목들이 있는데 생명보험은 결혼과 함께 배우자의 생활, 학자금, 주택융자 상환, 은퇴, 상속 등 인생의 각 단계에 필요한 재정적 문제들 모두와 연관돼 있다. 여러 번 다뤄진 주제이기는 하지만 다시 생명보험과 관련된 기초상식을 다진 후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보험설계에 나서보자.

기간형 (term)과 종신형 (permanent)의 구별

생명보험은 그 목적과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분류법은 혜택이 유지되는 기간에 따른 것이다. 하나는 혜택이 유지되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기간형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기간이 평생 영구하다는 의미에서 종신형이라고 부른다.

기간형 보험의 기간은 10~30년이 일반적이다. 최고 35년까지도 나와 있기는 하지만 기간형 보험의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최고 나이가 90세를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가입할 당시 나이에 따라 제한이 있다.

기간형 보험은 때로 ‘퓨어(pure)’ 보험이라고도 불리는 데 그것이 보험 본연의 목적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보험 본연의 목적이란 가입자가 사망할 때 수혜자에게 지급되는 보험혜택이 목적의 전부라는 의미다. 호울라이프, 유니버설 라이프,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 베리어블 유니버설 라이프 등 저축기능을 가진 종신형 보험들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간형 보험은 일반적으로 여타 종신형 보험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종신형에 비해 크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 대개 기간형 보험은 보험사마다 나름 정해진 나이까지 건강검진 없이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이가 들어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항이다.

그러나 기간형 보험은 정해진 기간이 끝난 후 갱신을 원할 경우 당시 나이에 기준해 보험료를 새로 산정하는데 이때 인상폭이 꽤 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 인상폭이 적고 나이가 들수록 인상폭은 상상 이상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

반면 단점은 보험료로 지불된 돈은 자동차 보험처럼 그냥 없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은퇴나 비상용 자금을 만드는 용도로 활용이 안 되고 갱신할 때마다 비용이 늘어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갱신 비용이 수직상승할 수 있다.

기간이 끝나면 그간 지불한 보험료를 회수할 수 없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료를 환불해주는 추가 혜택조항을 달 수 있는 기간형 보험이 나와 있지만 이는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통적 기간형 보험의 장점인 저비용이 많이 상쇄된다.

어쨌든 기간형 보험은 종신형 보험과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탄력적인 보험 활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하고 준비가 될 경우 보험 가입 자격에 대한 증명 절차 없이 종신형 보험으로의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간형 보험은 원하는 보험혜택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의 소비자들에게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가정을 이룬 젊은층이 보험이 필요한 상황이면서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 기간형 보험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젊고 건강할 때 기간형으로 시작해 나중에 가족이 더 커지고 경제적 능력도 향상되면 언제든 종신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계획상의 탄력성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종신형 보험의 유형

생명보험의 큰 분류법에 따른 다른 나머지 보험은 모두 종신형에 속한다. 종신형 보험의 특징은 기간형에 비해 비싸고, 이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동시에 저축기능이 있어 지불한 보험료의 전액이나 그 이상 회수가 가능하고, 기간에 제한 없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보험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종신형 보험은 크게 호울 라이프, 유니버설 라이프의 두 종류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저축기능의 차이에 따른 구분이라고 볼 수 있다. 호울 라이프는 고정이자를, 유니버설 라이프는 변동이자를 저축기능에서 사용한다.

유니버설 라이프가 등장한 배경에는 시중의 금리환경 변화에 대한 금융보험사들의 대응이 있었다. 시중의 금리변동에 맞춰 고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춰 자금유치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함이다. 호울 라이프가 정해진 이자로 평생 가는 반면 유니버설 라이프는 이자가 계속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호울 라이프에 비해 운용이 좀 더 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따라서 이자수익 포텐셜도 높다고 볼 수 있다. 호울 라이프는 고정이자인 만큼 일반적으로 상대적 보장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호울 라이프는 보장성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유니버설 라이프는 탄력성과 상대적 고금리 혜택을 기대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포텐셜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유니버설 라이프는 다시 전통적 유니버설 라이프와 베리어블 유니버설 라이프,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나름의 이자 혹은 수익창출 방식의 차이에 따른 구분이라고 볼 수 있다.

호울 라이프를 포함한 종신형 모두는 저축기능을 갖고 있어서 이들 전체를 저축성 보험이라고도 흔히들 부른다. 그런데 저축이 가능하도록 이자나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호울 라이프와 유니버설 라이프 일반의 차이가 기본적으로 고정과 변동이라는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변동 진영에서도 어떤 요인으로 이자나 수익이 변동하게 되는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통적 유니버설 라이프는 시중의 금리환경에 따라 이자수익이 변동한다. 베리어블 유니버설 라이프는 증시의 등락에 따라 투자수익이 변동한다.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는 증시의 지수 변동에 따라 이자수익이 변동한다. 전통적 유니버설 라이프와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는 증시와 직접 연동하지 않기 때문에 저축되고 있는 자금에 대한 손실 위험이 없는 반면, 수익 포텐셜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베리어블 라이프는 증시와 직접적으로 연동하기 때문에 수익 포텐셜도 손실 포텐셜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유니버설 라이프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떤 보험이 내게 맞는 것일지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이 필요한 상황과 목적, 기간, 자금여력과 전반적 재정환경 등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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