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중시…부작용 우려되면 치료 안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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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나이보다 건강 고려
부작용도 환자마다 달라
단계별 상황판단 잘 해야

폐암 조기검진을 위해 CT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한효구 암전문의.
한효구 암전문의.

암치료와 나이

“나이가 80살 넘어서 항암치료 받으면 더 빨리 죽는다?” “나이 많으면 암세포가 천천히 자란다?” 암에 대한 홍보가 범람하는 요즘 잘못된 정보들이 마치 진실인양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암전문의들의 우려다. 나이와 암치료에 대한 진실을 한효구 암전문의(LA 암센터)로 부터 들어 보았다.

요즘 고령자로서 암진단을 받았을 때 힘든 치료(항암주사, 항암제 복용,방사선 치료 등)를 받는 것이 과연 좋은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암치료 결정을 내릴 때 연령이 중요한가.

“나이드신 분들에게 암이 발견되었을 때 과연 치료를 권하는 것이 좋은 지 아니면 그대로 지내시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되는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암전문의들은 나이 보다는 건강상태를 가장 기준으로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50대라고 해도 다른 만성병들로 인해서 기관들이 좋지 않아진 상태에서 암세포가 많이 진전되었을 때에는 항암치료를 할 경우 이를 감당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비록 나이는 젊지만 치료를 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아 암진단을 받으면 오히려 치료해서 더 빨리 사망할 수 있다고 잘못 이해하는데 나이보다는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건강상태라면 어떠한 것을 기준으로 말하나.

“예로 90세 되신 어머니가 배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검진결과 위암 초기가 발견되었다. 연세는 많지만 건강상태가 양호하여 수술을 권했고 결과도 성공적이어서 지금까지 5년 넘게 재발없이 손주들하고 잘 지내신다. 40대 후반 남성이 등이 아프고 몸무게가 갑자기 줄어서 입원했는데 췌장암 말기로 진단이 나왔다. 성인병(혈압,당뇨,심장병)도 있으면서 술,담배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 경우 치료받지 않는 것이 그 환자에게 덜 고통을 준다고 판단되면 암치료를 권하지 않게 된다. 다들 아시겠지만 암치료약이나 방사선을 이겨내려면 잘 먹고 또 체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령자라도 이를 감당해 내실 수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암은 언제 생길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나이들어서 암이 발견되었을 때 몸관리를 잘해 오신 분들이라면 고령에 암이 발생되었다고 해도 치료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갑상선암 같은 경우는 고령자의 경우 통증도 못느끼고 치료없이 그대로 생활할 수 있다고 들었다.

“갑상선암이라고 해도 다 똑같지 않다. 그 종류가 많아서 어떤 것은 공격적이라 진행속도가 빠르다. 치료결정을 내릴 때 건강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어떤 종류의 암이냐이다. 상황에 따라 변수가 다양하다. 사용가능한 치료제와 치료방법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가지 암전문의로서 안타까운 것은 ‘누구는 이럴 때 이러더라’ 하면서 거기에 본인의 치료를 맞추려 고집할 때이다. 사람마다 다르지 일률적인 증세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부디 전문의 의견을 믿고 따라 주길 바란다.”

약물치료를 받을 때 특히 고령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뭔가.

“딱히 고령자에게서만 나타나는 부작용은 없다. 고령때문에 건강상태가 더 안 좋으시면 부작용들이 더 심할수는 있다.”

요즘 표적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들었는데 고령자들은 어떤가.

“이것 역시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 개인의 상태와 암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92세 아버님은 기침이 심해서 입원하여 검진을 받았는데 폐암말기였다. 조직검사 결과 표적치료를 할 수 있는 암세포로 판명이 나서 치료약을 복용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2년 넘게 큰 부작용없이 가족과 잘 지내고 계신다.”

어떤 때 치료를 받지 않으라고 권하는가.

“암세포가 많이 퍼진 말기이면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고 무엇보다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많다고 판단되는 경우이다. 요즘의 암치료에서 의사들이 중요시 하는 것은 오래 사는 것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고통없이 환자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삶의 질’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많은 암환자들을 임상치료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6개월 정도 사실 수 있다고 할 때 힘든 치료를 받으며 지내는 것보다는 통증만을 조절하면서 평상시처럼 생활하는 것이 환자 본인에게 더 좋다고 생각될 때 암전문의가 치료받지 않을 것을 권할 수 있다.”

호스피스는 어떤 때 해당되나.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의사가 판단될 때 권하게 되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대로 평상생활을 하기에는 누군가 옆에서 전문적인 보호가 필요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장단점이 있다.담당 호스피스 전문인이 정기적으로 집으로 찾아가서 의사와 연락하면서 진통제와 같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

치료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없길 바란다. 정기적으로 암전문의를 찾아와 상태를 계속 워치해야 한다. 필요하면 진통제 처방을 받는다. 가족들도 이점을 잘 이해하면서 하루하루를 환자가 보다 편한 상태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순 기자

암 공부하면 잘 이겨낼 수 있어

☞ 암세포에 (수술)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져서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근거 없다. 많은 암의 경우는 고령자라고 해도 건강상태가 좋으면 초기 일 때 수술 받으면 거의 완치되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 나이들면 암세포가 천천히 자란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 나이가 아닌 어떤 암이냐에 따라 고령자라도 빨리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단 암진단이 내려지면 자신이 어떤 암에 걸렸는지 그 암에 대해 배워서 잘 이해할수록 그만큼 잘 이겨낼 수 있다.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감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부족한 상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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