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 문화’ 미국선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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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박문규·LA 민주 평통 자문 위원

최근 중앙일보에서 밥상 늦게 차린다고 남편이 칼로 아내를 찌른 기사를 보았다. 남편이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와 밥을 달라고 했으나 아내의 상차림이 늦어지자 부엌의 칼로 찔렀단다. 상차림이라는 것이 수도꼭지 틀면 물이 나오는 것처럼 부엌만 들어가면 곧바로 차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다른 기사를 보니 이곳 한인이 수퍼마켓을 하면서 빈곤층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인 푸드스탬프 사용자들에게 웃돈을 받고 현금을 내주는 수법으로 사기를 벌여 수만 달러를 착복했다고 한다. 이른바 ‘푸드스탬프 깡’ 사기행위를 저지른 것인데 업주는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물론 일부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빨리빨리 돈을 벌어 빨리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 미국에서 빨리빨리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불법으로 빨리빨리 부자 되기는 쉽지 않다.

가든그로브의 수정 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가 오래 전 서울의 한 교회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해 대여섯 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런데 자기는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알고보니메뉴를 통일해야 음식이 빨리 나온다며 한 가지로 통일해서 시켰다는 것이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목사가 한국의 빨리빨리라는 생활문화를 접하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대학교의 졸업식이 이제 끝났다. 먼저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드린다. 그러나 여전히 졸업 후 직장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어렵다고 낙심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갖고 침착하게 준비했으면 한다. 빨리빨리 서둘러 평생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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