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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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쁨과 기대. 그러나 하루 만에 실망위에 실망이 안겨졌다. 누구는 굴욕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 한국 강타자 빅보이 이대호(34)선수가 최대 400만불로 입단하게 되었다는 첫 보도에 시애틀에 살고 있는 한인으로서는 매우 기쁘고 큰 기대감이 있었다.

매리너스에는 그동안 백차승, 추신수 선수가 활약했었지만 모두 떠나 한국 선수들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국 타격왕이 오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대호 선수가 세이프코필드 야구장에서 홈런을 날리며 한국인의 야구실력을 미 주류사회에 떨치는 모습이 곧바로 연상되었다.

그러나 다음날 계약 내용을 보니 놀랍게도 1년 마이너리그였다. 연봉 400만불도 25인 로스터 진입은 물론 모든 조건들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이대호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으니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메이저 리거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조건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타격 왕이었던  빛나던 진가가 미국에선 완전히 무시당했다. 왜 그랬을까? 나이가 많아 별 상품가치가 없다고?, 아니면 한국과 일본 야구실력이 미국보다 훨씬 못하다고 판단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이대호 선수가 이같은 최악의 계약을 인내하고 그 진가를 발휘해 돈보다 그토록 꿈꿔왔던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할 것으로 믿고 뜨겁게 응원한다.

마침 동갑내기 추신수 선수(34, 텍사스 레인저스)가 떠오른다.추선수는 16년전 불과 18세로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유니폼을 입고 시애틀 세이프코필드 경기장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 취재를 갔는데 시범 타구에서 여러 번 홈런을 날려 강타자임을 과시했다.

그때 경기장으로 추신수 고교 2년 선배인 백차승 선수가 찾아와서 축하해 매리너스 소속 두선수를 함께 촬영할 기회도 가졌었다. 그러나 초고교급 피처와 타자로 명성을 날려 시애틀에 큰 기대를 가지고 왔던 추신수는 메이저 리그가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5년간이나 고생했다.

2003년 당시 추신수의 월급은 1400불이었고 부인 하원미씨와 함께 월세 700불 2베드룸 아파트에서 단칸방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다른 선수 부부가 방 하나를 쓰고, 또 다른 선수는 거실에서 잤다. 가난한 마이너 리거  시절에는 눈물의 빵을 먹으며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드디어 2005년 메이저로 승격하였고 13년 후에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불에 계약하는 성공을 이루었다.

18세에 시애틀에 온 추신수와는 달리 이대호 선수는 이미 정상의 나이, 최고의 실력, 경험 등 모든 것을 갖췄다. 따라서 스프링 켐프에서 그동안 무섭게 쌓아온 실력을 보여준다면 마이너 리그 거치지 않고 바로 메이저 리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수퍼보울 우승으로 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시학스에서도 쿼러백 러셀 윌슨은 2012년 3라운드 76번째로 드래프트 되었다. 그 앞에 5명의 쿼터백을 비롯해 75명이나 뽑혔는데 그는 키가 작다고 무시당했다.

이대호 뿐만 아니라 이민생활 많은 한인들도 한국에서 좋은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나 미국에 와서는 영어 문제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스몰비즈니스나 육체적 노동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대호 선수는 이제 어렵게 메이저 리그 무대에 진출한 꿈을 이룬 이상 기필코 메이저 리그에서 대성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현재 고개 숙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한국의 큰 호랑이가 미국의 큰 땅에서 크게 포효하는 날을 기대한다.(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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