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파크 한인 인구, 일본계 10배 달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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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기증품은 절반에 불과
진열장 크기도 훨씬 작아

부에나파크 시 린다 롱 부서기가 한인(왼쪽 사진)과 일본계(오른쪽 사진) 주민 기증품 진열장 옆에 서 있다. 진열장 크기는 물론 기증품 수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인구 수는 10배, 기증품 수는 절반.’

부에나파크 시청 로비에 놓인 한인 기증품의 양이 일본계 기증품의 절반 가량에 불과해 이곳을 찾는 한인 주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부에나파크 주민 서형석씨는 15일 본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시청에서 우연히 한국과 일본 관련 토산품, 책자가 전시된 진열장을 보게 됐다”면서 “일본 진열장은 일단 한국 진열장에 비해 훨씬 크고 전시물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제보했다. 그는 “부에나파크에 한인이 많이 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한인들이 물품, 소장품을 시청에 적극적으로 기증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본지가 16일 시청을 찾아가 확인해 본 결과, 서씨의 말대로 한인 기증품 진열장은 일본계 기증품 진열장의 절반 크기였다.

린다 롱 시 부서기는 “진열된 물건 대다수는 주민이 기증한 것이고 시청 방문객이 주고 간 것도 있다”면서 “예전엔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하나의 대형 진열장에 한꺼번에 전시하다가 12년 전쯤 새 청사로 옮긴 뒤 부에나파크의 역사와 관련된 기증품 진열장 2개와 한인과 일본계 주민의 기증품 진열장을 각 하나씩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 역사 관련 진열장은 대형 1개, 소형 1개이며 일본계 기증품 진열장은 대형, 한인 기증품 진열장은 소형이다. 그는 이어 “일본계 기증품 진열장엔 타인종 주민 기증품도 상당량 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계 기증품의 수는 언뜻 봐도 한인 기증품의 두 배가 넘는다. 한인 기증품은 인형세트, 꽃신, 도기세트, 잡지 등 총 8점이다.

부에나파크 한인 인구는 2010년 연방센서스 기준으로 7806명이다. 전체 주민의 9.7%가 한인이다. 반면, 일본계 주민은 전체의 1%에 해당하는 약 780명에 불과하다. 한인사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에나파크에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으나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에 직면,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임상환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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