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피해 한인업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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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업종 걸쳐 발생, 40곳 넘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일원 한인 피해 업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급증하고 있다.

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회장 송기봉)는 갈수록 피해 업소가 늘면서 40여 업소를 훌쩍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송 회장은 “협회로 걸려오는 전화 중 상당수는 ‘나도 피해를 당했다’는 간단한 내용만 밝히고 업소명이나 업주 이름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적인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피해 업소들은 전 업종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리커스토어와 그로서리 , 뷰티서플라이 업종의 피해가 컸다.

지난 27일 밤 폭도들에 의해 약탈·방화 피해를 본 노스애브뉴 부근에서 동생의 리커스토어를 도와주는 C모씨는 2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동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동생 가게로 달려가 보니 폭도들이 이미 옆가게 뷰티서플라이 업소 문을 부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게로 들어가 문을 잠그려 하자 폭도들이 달려들어 나는 2층으로 몸을 피하고 동생이 이들을 막다가 폭행을 당해 헬기로 급히 응급실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폭도들은 약탈에 이어 가게에 불까지 질렀다.

C씨는 당시 아래층에서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무리들이 상황을 지시하고, 폭도들을 보호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 주민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 폭동 이후 피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릴랜드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한인 피해자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미 여사는 29일 오후 7시 메릴랜드 한인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 9시30분에는 피해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볼티모어 폭동 사태는 사흘이 지난 이날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규모 항의 시위가 또 다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경찰 체포 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를 경찰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과격시위가 재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오는 5월 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게획이었으나 갑자기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한편 28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는 볼티모어 폭동에 동조하는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시작돼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총격과 방화 등의 폭력 사태가 잇달아 총격으로 시민 3명이 부상당하고 총격 용의자 한 명이 체포됐다.

신동찬 기자, 볼티모어=허태준 기자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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