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가 ‘죽음의 도시’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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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래 살인 사건 최다
폭동 후 커뮤니티 치안 불안
경찰국 ‘불편부당 정책’ 마련

지난 24일 볼티모어 살인 사건 현장에서 경찰들이 증거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수 차례의 총기 사건으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고 5월에만 35명이 살해됐다.[AP]

볼티모어에서 5월이 채 다 가기도 전에 26일까지 35명이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1999년 이래 최다 기록이다. 볼티모어선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108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체포 뒤 사망한 사건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경찰들이 살인 혐의로 기소되면서 커뮤니티는 혼란에 빠졌다. 앤서니 배츠 경찰국장은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커뮤니티와 공무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경찰은 적극적으로 급증하는 폭력 사태에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 경찰과 흑인 커뮤니티의 오랜 갈등과 반목은 커뮤니티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볼티모어 남부침례교회의 테렌스 로저스 목사는 “시민들이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경찰국과 커뮤니티의 반목은 지난 수 세대간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은 볼티모어에서 만은 아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10명 중 7명 백인의 40%가 경찰이 인종.민족 갈등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국흑인경찰협회의 로날드 햄튼 전 사무국장은 “바닥에서부터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며 “소통과 변화를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티모어 경찰국도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른바 ‘불편부당 정책’을 펼치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부당한 의도를 가진 경찰들이 있다 하더라도 더 많은 경찰들이 올바른 업무 수행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 경관들을 사회학자들과 연결시켜 현장에서 범할 수 있는 자신들의 편견을 수정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채택됐다.

볼티모어 뿐 아니라 48개 주에서 ‘경찰과의 커피’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경관들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볼티모어 베츠 국장은 “커뮤니티의 참여 없이는 범죄를 줄일 수 없지만 주민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며 “경관들이 현장에 나가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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